기억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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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조각가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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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딤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 김광열 팀장

김광열 팀장이 마케터를 꿈꾸기 시작한 출발점에는 초코파이 광고가 있었다. ‘왜 초코파이에서 정(情)을 알리는 것일까?’ 그는 나중에서야 그것이 콘셉트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 마케팅의 가진 그 힘이 그를 지금의 자리로 끌어당겼다. 

(주)디딤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 김광열 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주)디딤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 김광열 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김광열 팀장이 마케팅을 할 때 깃발을 꽂는 지점은 매출이 아니다. 그의 깃발은 언제나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기억’에 위치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재방문도 매출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정을 들고 브랜드를 다듬는 일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글 곽은영 기자 사진 김효진 기자 

 

초코파이 CF를 보며 가꾼 마케터의 꿈
김광열 팀장은 2018년 11월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에 합류한 이후 2년 3개월째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그는 <여기미술관>에서 일하기 전에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기획마케팅 업무를 해왔다. 직업적으로 마케팅을 선택하게 한 계기는 어렸을 때 본 초코파이 CF에 있다.

“초코파이가 왜 정(情) 을 알릴까?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서야 그게 콘셉트라는 걸 알게 됐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인 마케팅 업무에 매력을 느끼면서 직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김 팀장은 프랜차이즈 회사를 다니면서 동종 업체 현황 파악 작업을 진행하던 중 <여기미술관> 브랜드를 접하게 됐다.

고객들로부터 정보도 전해 듣고 직접 매장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감성적인 주점 콘셉트로 다양한 고객 연령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과 매 시기 가성비를 갖춘 신메뉴가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느껴졌다.

 

(주)디딤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 김광열 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주)디딤 여기미술관 기획마케팅팀 김광열 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애플의 3대 철학에서 얻은 일의 기준 
그의 하루 일과는 브랜드를 다듬는 일로 채워져 있다. 출근을 하면 외식업계 전반적인 흐름과 타 브랜드에서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나 제품 홍보 소식을 체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사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와 효율을 검토하면서 <여기미술관>의 현 위치와 필요한 요소를 파악한다.

잠재고객이나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는 동시에 좋지 않은 이미지는 보완해나가는 작업이다. “저는 일을 할 때 애플의 3대 철학을 지키려고 해요. 첫 번째는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 두 번째는 불필요한 기회 제거, 세 번째는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입니다.”

기준을 두고 있어도 어려움은 있다. “당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기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홍보하고 싶은데 즉흥적으로 진행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트렌드를 놓칠 수 없어서 계획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마케팅 고충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브랜드에 대한 기억을 만드는 일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는 가맹점들의 영업 단축으로 이어지면서 마케팅 영역에도 상당히 큰 타격을 남겼다. 그는 매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트렌드에 맞는 배달 활성화를 꼽았다. 김 팀장은 “앞으로 코로나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브랜딩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존 홀이나 내방 중심의 매장 콘셉트에서 소비자 접점 증대를 위해 주점 분야에 배달을 접목해 고객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며 ‘배달과 포장에도 강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그런 와중에도 ‘기억 만들기’라는 마케팅의 목표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업의 목표가 매출이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목표는 브랜드 각인이에요.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재방문도 매출도 없어요. 마케팅은 브랜드에 대한 기억을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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