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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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라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2.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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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비대면이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들

이형석 원장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꿨고, 특히 ‘비대면’은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창업 시장의 판도마저 바꿔놓았다.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이형석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간 지속되면 경기는 U자형 회복을 하지만 자영업은 -38%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이 있어서 회복 기간까지 버틸 수 없어서다. 이 원장은 생태계를 바꾸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소형 점포, 배달·포장이 가능한 간편식, IT와 융합한 O2O 시스템, 지역사회 상생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형석 원장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 사진 이현석 팀장
이형석 원장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 사진 이현석 팀장

비대면으로 인해 배달 강화, 키오스크 설치 가속화, 로봇 등장, 자동화기계 등 창업시장은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현재 창업 시장을 진단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무인화 열풍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우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무인점포 도입에 기폭제가 됐지만 그 전부터 연구는 계속돼왔고, 현재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는 무인 편의점입니다.

앞으로는 생필품, 채소,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세탁소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편의점과 유통업계가 무인점포 시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외식업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점포, 배달이나 픽업이 가능한 간편식, IT와 융합한 O2O 시스템, 지역사회 상생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창업시장에서 무인화 시스템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프랜차이즈나 자영업자들도 무인점포 론칭에 나서고 있습니다. 24시간 무인 세탁소 <하이크리닝24>를 예로 들면, 키오스크를 통해 회원 가입하고 비밀번호를 만들어서 세탁물을 맡긴 다음 완성되면 고객이 아무 때나 가서 찾아오는 시스템입니다. 고객은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가면 되고, 창업자 입장에서도 영업시간 동안 점포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워라밸’이 가능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일본에는 폐기된 산업로봇을 활용한 로봇라면 전문점이 등장했습니다. 신속 정확하게 음식을 만들어내면서도 맛은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올해는 국내에서도 로봇치킨 전문점이 오픈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을 업그레이드하면 맛의 상향 평준화로 점포간 우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로봇의 등장으로 안전이 보장됐고, 인력의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으로 인한 배달 서비스·키오스크·무인 시스템·로봇·자동화 기계 등은 창업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로 인해 소비자행동이 크게 바뀔 것입니다. 자영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달라져야겠지요. 앞으로 나타날 비즈니스모델을 예측해 보자면  드라이브스루 모델, 워크업 윈도우(walk up window), 이동식 점포 모델, 디지털 월 숍(Digital Wall Shop) 등 크게 4가지로 봅니다.
 
우선 드라이브스루 비즈니스모델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보지만, 가능한 업종은 커피, 세탁소, 식료품점 등 15개 업종정도로 제한적입니다. 워크업 윈도우, 워킹스루로 부르는 이 모델은 패스트푸드나 도시락과 같은 24개 업종 정도에서 가능하고, 앞으로 가장 많이 도입될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동식 점포모델은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무인 점포가 집앞으로 오는 시스템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월 숍은 유동인구가 많은 여유있는 벽면에 디지털 가게를 차리는 방식입니다. 이전에는 자영업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시스템과 기술’이 꼭 필요하단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자영업종은 입지(location) 뿐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모델을 통합해야 합니다. 자영업종의 뉴노멀(New normal)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앞으로 창업시장을 전망한다면?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음식점은 드라이브스루·워킹스루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캐나다 <스타벅스> 1,600여 점포 가운데 200여 곳을 폐쇄하고 픽업(Pickup) 스토어, 즉 워킹스루 모델로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팬데믹 상태였던 지난 4월 매출이 63%나 감소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쌈밥, 매운탕, 불고기와 같은 업종도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여 배달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 로봇을 빠르게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창업자는 어떤 자세로 앞날을 준비해야 할까요?
소매업에서는 로드숍 시대가 가고 온라인 시장이 주류가 된 만큼 온라인 스토어를 열거나 오픈마켓을 활용하는 등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정형화된 자영업종만으로는 한계상황이 왔습니다. 전혀 다른 업종인 IT를 묶어 진화하는 혁신 없이는 도태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됐지만, 저성장과 인구감소,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창업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모색해야 할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사람들은 늘 존재해왔습니다. 정부의 지원에만 기대지 말고 하루빨리 혁신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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