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방있음프로젝트>는 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이다. 여행하며 쉬어가는 게스트하우스처럼 편안한 공간이 커피 여행자들을 반기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처럼 카페처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8번 출구 근처의 한 골목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와 편안한 공간이 커피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지난 8월에 문을 연 <방있음프로젝트>이다. 주택이었던 빨간 벽돌 건물 앞에는 부채꼴 모양의 마당이 펼쳐져 있다. 창을 확대하고 포인트 컬러를 칠한 외관이 산뜻하다. <방있음프로젝트>는 박상화 대표가 도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간이다.
“유럽의 여행지에서 머물며 쉬어가던 게스트하우스의 공동 공간을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미술을 전공한 박 대표의 감각과 경험이 담긴 이곳은 천장의 소품부터 바닥의 타일까지 보는 즐거움이 있다. 기초 공사가 어려웠던 오래된 주택에서 공사가 3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박 대표가 도면을 그리고 반셀프리모델링을 하였다.
<방있음프로젝트>라는 이름은 5년 전에 정해둔 것이다. 직사각형의 층고 높은 공간을 찾으며 조사하던 상권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쉬는 날 와본 상암동에서 이곳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았다.
여행에서 만난 즐거움
유럽의 오래된 호텔 로비 스타일의 입구에 들어서면 센서 조명이 켜진다. 주택에서 거실이었을 홀 공간은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바에도 시트가 넓은 의자를 놓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개방감이 좋은 큰 창으로 햇살이 비쳐 공간을 부드럽게 감싼다.
홀 공간은 1인석, 2인석 좌석을 마련한 두 개의 방과 대비된다. 방 공간에는 테이블, 의자, 조명, 옷걸이까지 한 코너를 온전히 한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독서를 위한 좌석도 마련해두었으며 테이블 간격을 넓게 두어 부담 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화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벽에 걸고 박 대표가 오랫동안 모아온 소품과 조명들로 공간을 채웠다. “여행과 쉼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을 두고 사람들이 머물면서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테이블 높이나 의자의 너비를 고려했습니다.”
여분의 의자를 두어 여럿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바를 포함한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 고객들이 공부나 작업을 하기에도 좋다.
커피와 휴식이 함께
커피는 에스프레소베이스, 필터(핸드 브루잉), 오늘의 커피(배치브루) 등 고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향신료를 활용한 스파이스 카페오레(시그니처 라떼)와 스파이스 아포가토(비커피)는 인기 메뉴이다. 초콜릿을 녹여 만드는 시그니처 초콜릿과 티블랜딩한 로즈밀크티, 아인슈페너 메뉴도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도구나 변수를 설정해서 준비해놓고 8~10분을 초대해 커피 이론과 함께 커피를 맛보며 결과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테스트하면서 저도 많이 늘고 이 가게를 해야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했습니다.” 커피 세미나를 진행해온 박 대표는 <방있음프로젝트>의 바에서도 커피를 탐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찾아오는 바리스타들이 많으며 동네에서 산책을 나오며, 일터 근처에서 아침과 점심시간에 커피를 즐기기 위해 고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고객들은 오래전부터 있던 카페처럼 완성도 있고 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박 대표는 커피뿐 아니라 스튜나 수프에 빵을 곁들여 먹는 식사 메뉴를 준비하고자 한다. “상암동은 고층 빌딩들이 있는 서울 한복판이잖아요. 이곳에 들어오셨을 때 잠깐이라도 서울에서 벗어나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오 픈 2020년 8월 17일
주 소 서울 마포구 성암로13길 30-3 1층
전 화 02-303-1487
규 모 25석
대표메뉴 배치브루 3,000, 에스프레소베이스 4,000, 스파이스 카페오레 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