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죽덮죽> 프랜차이즈 사업 철수…‘골목식당’ 메뉴 표절 인정, 사과문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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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죽덮죽> 프랜차이즈 사업 철수…‘골목식당’ 메뉴 표절 인정, 사과문 게시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0.10.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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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
주 메뉴도 매우 유사
이상준 덮죽덮죽 대표가 12일 홈페이지 올린 게시글
이상준 덮죽덮죽 대표가 12일 홈페이지 올린 게시글

메뉴 표절 논란의 중심에 있던 <덮죽덮죽> 이상준 대표가 1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덮죽덮죽>은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나온 포항 덮죽집 메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 골목식당에 나온 포항 ‘THE 신촌s 덮죽’ 사장은 9일 자신의 SNS을 통해 ‘메뉴를 뺏아가지 말아달라’는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THE 신촌s 덮죽’은 7월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편에 출연해 ‘시소덮죽(시금치+소고기)’, ‘소문덮죽(소라+돌문어)’ 등을 소개해 방송 당시 백종원에게도 호평받았다.

방송 이후 이상준 대표가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덮죽덮죽>이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냈다.

5일 <덮죽덮죽> 프랜차이즈 론칭 기사에는 “지난 여름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편에서 선보인 덮죽을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참여한 자체 메뉴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에도 ‘골목식당 메가히트 메뉴인 덮죽’, ‘방송에 소개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덮죽을 이제 집에서 배달로 즐겨보세요’라는 등 포항 덮죽을 연상케 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덮죽덮죽> 메뉴도 ‘소고기시금치덮죽’, ‘소라문어덮죽’으로 방송에 소개된 메뉴와 매우 유사했다.

이에 ‘THE 신촌s 덮죽’ 사장은 SNS에 “제발 뺏아가지 말아달라”며, “다른 지역은 자신의 가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호소문을 올렸다. 골목식당 측도 “포항 덮죽집 사장님을 도울 방법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덮죽덮죽>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배달앱에서 별점을 낮게 주는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상준 대표는 12일 홈페이지에 “이번 본사의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과정에 있어 ‘메뉴명 표절’ 및 ‘방송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하였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일 저녁 직접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여 포항으로 직접 찾아뵈었지만, 대면하시는 것을 힘들어 하셔 만나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습니다.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준 대표의 사과와 프랜차이즈 브랜드 철수 소식에도 누리꾼의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덮죽덮죽> 운영사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지난달 4일 <덮죽덮죽>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는 등 표절에 대한 법적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상당수 누리꾼은 “기업이 자영업자의 레시피를 표절해도 법적으로 아무 힘을 쓰지 못하도록 악의적인 행보를 한 게 분명하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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