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쿠우> 회장 부부, 납품업체에 갑질…3년간 뒷돈 11억 넘게 챙겨
상태바
<쿠우쿠우> 회장 부부, 납품업체에 갑질…3년간 뒷돈 11억 넘게 챙겨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0.09.16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삿돈도 4억 5000만 원 횡령
경기 성남 본사 건물 매입, 명품 구매

유명 스시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QooQoo)> 회장 부부의 뒷돈 의혹이 확실 시 됐다.

<쿠우쿠우>는 전국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시 뷔페 업계 1위 브랜드다.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쿠우쿠우> 김영기 회장과 아내 강명숙 대표, 상무 등 3명을 업무상횡령,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협력업체, 가맹점주 등은 <쿠우쿠우> 경영진의 횡령과 갑질에 피해를 호소했다. 경찰은 내부 제보자에게 회장 부부가 협력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빼돌린다는 내용의 첩보도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해 11월 김영기 회장은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마무리된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다.

경찰에 따르면 회장 부부는 납품업체들에 경영지원금 명목으로 2014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1억 6000만 원을 챙겼다.

식자재를 납품하거나 매장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 등 협력업체들에 계약 유지 대가로 사내행사 등을 진행할 때 각종 협찬을 요구했다. 일감을 주는 대신 매출액의 최대 20%를 경영지원금 명목으로 거둬들였다. 회삿돈 4억 5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회장 부부는 부당하게 받은 돈으로 경기 성남시의 <쿠우쿠우> 본사 건물을 자신의 명의로 사들이고 명품을 구매했다.

회장 부부는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성남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10억 원대 협력업체 자금이 회장 부부에게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강명숙 대표 휴대전화에서 협력사에서 받은 현금으로 건물을 지었다는 취지의 일기 형식 메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진에 직접 돈을 건넸다는 협력사 관계자 진술도 받았다.

일부 협력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회장의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주장에 의하면 회장 부부는 ‘야야’ ‘너’ ‘인마’ 등이라고 호칭하며 종 부리듯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등이 협력업체로부터 매출액의 일부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금으로 받아서 계좌는 없지만 여러 다른 증거를 토대로 돈이 오간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