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다 만나는 ‘모던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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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다 만나는 ‘모던 한옥’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9.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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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도시를 걷다 만나는 ‘모던 한옥’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

 
한옥 카페는 특유의 개방감과 고즈넉한 분위기, 편안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 카페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에서도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한옥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수리, 보수를 통해 한국식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원형 그대로의 전통 한옥을 재현하고 메뉴도 전통차로만 구성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옥의 큰 틀은 유지하되 현대 건축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어 반전 매력을 완성하는 곳도 있다.

100년이 넘은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배치함으로써 빈티지 감성을 더하는 곳도 있다. 한옥 특유의 소담하고 고전적인 모습은 역사적 가치를 가진 도시와의 연결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갈망하던 단절을 경험하게도 한다.

한옥을 테마로 한 수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있는 요즘, 관련 업체 취재를 통해 한옥 카페 시장현황 및 트렌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한옥 카페 콘셉트, 각 브랜드의 가치관 및 경쟁력, 예비창업자가 어떻게 한옥 카페 창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창업에 대한 다양한 지점을 짚어봤다.  글 곽은영 기자 사진 각 업체 제공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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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한옥 트렌드
 

모던 한옥은 ‘있다’는 존재만으로 도시의 분위기를 바꾼다. 깔끔하고 소박한 한 채 한옥부터 너른 마당과 별채를 가진 화려한 한옥까지 모습과 구조는 달라도 모두 고즈넉한 감성과 여백의 미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모던 한옥 카페의 트렌드와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전통 한옥 그대로

한옥 카페 가운데에는 수리, 보수를 통해 전통 한옥 모습 그대로를 이어가는 곳이 있다. 최대한 원형을 살려 한옥을 고쳐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심하게 서까래와 창틀을 살리고 전통 사대부 기와를 재현하며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한 풍경을 완성한다. 메뉴 역시 한적한 풍경과 어울리는 쌍화차, 대추차, 오미자차 등의 전통차와 콩가루를 활용한 인절미 케이크, 팥빙수, 궁중다과상 등으로 구성해 편안한 매력을 더한다. 


한옥과 현대적 감성의 만남

현대 건축과 한옥의 포인트를 적절히 섞어 반전 매력을 완성하는 것도 트렌드다. 이를테면 입구는 현대식인데 문을 열면 마당이 있는 한옥 풍경이 펼쳐진다거나, 한옥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한옥의 느낌은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적 감각을 완성하는 경우다. 옛날 식기와 자개장, 구식 TV 등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통해 레트로 빈티지 감성을 더하며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뒤집기도 한다. 


도시와의 어울림

경주, 안동, 문경 등 역사성이 깊은 도시에 위치한 한옥 카페는 주변 경관과의 어울림과 한국식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 이를테면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도 모두 기와 지붕을 사용하며 한국 전통의 멋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은 한국식 정원과 기와 지붕, 국내 최초로 2층에 좌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자랑한다.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 역시 좌식 테이블이 특징이다.

 
레트로한 소품

한옥 카페들은 크고 작은 정원과 창호문, 소담한 담벼락 등으로 한옥 특유의 감성과 개방감을 가져가는 한편,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소품에 특히 신경을 쓴다. 처마 아래의 풍경, 장독대, 고무신에 심은 화초 등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은 물론, 100년 이상된 가구를 내부에 배치해 옛 분위기와 멋스러움 연출한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특별한 감성이 기록될 수 있도록 곳곳을 포토존으로 완성한다. 

 

모던 한옥의 인기 요인


새로운 핫 스팟
한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한옥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다. 커피나 디저트의 맛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소품 등 공간이 가진 개성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새로운 분위기를 가진 공간을 선호한다. 너른 마당, 수풀과 어우러진 경관 등 여백의 미가 있는 한옥 카페를 방문한 이들은 그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한다. 예스러운 모습이 살아있는 공간은 MZ세대에게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역사성이 주는 전환
경주 한옥마을, 청라 한옥마을, 은평 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 익선동 한옥거리 등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동네에 위치한 한옥 카페들은 주변의 자연 경관 및 유적과의 어울림을 고려해 복원되거나 재탄생된다. 역사적, 민족적 가치가 깊은 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여행의 감각을 맛본다. 서울 근교인 용인, 파주, 수원, 남양주 등 복잡한 도심을 살짝 벗어나 있는 한옥 카페들 역시 역시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레트로 감성 자극
한옥이 가진 오래되고 정겨운 감성에 소비자들은 새로운 매력과 호기심을 느낀다. 한국적인 건축 방식에 맞춰 인테리어한 한옥 카페는 비슷한 듯 다른 감성을 지니고 있다. 구조와 건축 자체로 한옥 특유의 멋을 한껏 살리는 한편, 인테리어에서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내부에 배치하는 소품 역시 레트로한 감성이 살아있어 옛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힐링 공간
한옥은 선의 미학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정겨운 정서가 녹아있는 한옥 카페는 특유의 여백의 미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득한 답답한 도심을 떠난 사람들이 잠시나마 편안하고 아늑하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돕는다. 깔끔하고 소박한 정원, 기와를 쌓아올린 지붕, 격자 창문, 낡은 서까래, 따뜻한 조명 등을 통해 느껴지는 포근함은 일상에 새로운 힐링 감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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