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맛
상태바
행복의 맛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0.07.0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특집Ⅰ백년가게에서 배우다 : <대호정> 임순자 대표

정육점을 해온 노하우로 좋은 고기를 고르고 정성을 담아 밑반찬을 만들어 온 <대호정>은 1982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순자 대표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음식에 대한 신념
금천구에 위치하는 <대호정>은 1982년에 문을 연 숯불갈비 전문점이다. 임순자 대표는 슈퍼마켓, 정육점, 쌀가게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음식점을 시작했다. 좋은 고기를 골라 손질을 하고 직접 김치를 담그면서 운영했더니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돼지갈비는 100% 갈비만 써요. 등심도 직접 잘라서 냅니다. 불고기 육수는 1982년에 시작할 때부터 똑같이 끓여요.”

그동안 사회적인 경제 위기에 주위의 식당들이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보아왔다. <대호정>은 초기엔 약혼식, 피로연, 돌잔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동네 주민들,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오는 고객들, 오랫동안 찾아주는 고객들이 많다. 약 90석을 구비하고 있어 단체 고객도 오기에 좋다. 

가족의 영향으로 좋은 음식을 많이 봐 온 임 대표는 내 입에 맞지 않으면 고객에게도 낼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대호정>을 꾸려왔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으며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 “오랫동안 알고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삽니다. 예전엔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어 배추, 파, 무 같은 걸 주셨죠. 이만큼 다녔으니 어떤 게 좋은지 알아요. 신선한 제품으로 요리하면 맛이 달라요.”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좋은 음식 좋은 사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대호정>은 임 대표와 아들이 시간을 조절하며 출근하고 있다. 직원들과도 일을 분업한다. “집에 있으면 더 힘들어요. 그만둘까 고민을 하다가 경영에 손해가 안 간다면 일하는 게 더 이롭다고 생각했어요.” 마진을 덜 남기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꾸준히 <대호정>을 이어가고자 한다. 

임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갈 때 행복하다. “나이 드신 분이 오셔서 식사를 하고 홍조를 띄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기운 없을 때는 한 가지만 먹고도 입맛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경제 위기 때 도와주던 고객, 동네 주민, 은행 직원 등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임 대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 요리와 재료에 대한 강의가 있으면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면서도 찾아간다. 교육을 받는 곳에서 강사가 백년가게를 알려주어 신청하게 되었다. 임 대표는 백년가게 선정이 무형의 재산이 되었다고 전한다. 백년가게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알고 멀리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있다. 

대호정 임순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대호정 임순자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따뜻한 가게
이사를 갈 기회도 있었으나 자녀들을 위해 같은 자리를 지켰다. “아이들이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니 준비물을 바로 가져다줄 수 있었어요. 가게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볼 수 있었죠. 지역의 학부모님들이 가게에서 모임을 할 때면 교육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고요.” 근처에 음식점이 없던 시절에 시작한 <대호정>은 이제 근처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꼭 다녀가는 곳이 되었다. 

오래된 만큼 단골 고객도 많다. “어렸을 때 이 동네에 살던 분이 외국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이 시장을 다 돌아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대요. 그런데 제가 같은 자리에 있어서 반가워했습니다. 젊었을 때 데이트했던 곳이라며 아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고요.” 

영업 마감 시간마다 ‘오늘 하루도 직원, 고객, 가족이 아무 일 없이 왔다 갈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직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임 대표는 고객이 부족함 없이 식사를 하고 가기를 바란다. “내 자리에서 바른 생각으로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킬 건 지키면서 따뜻한 가게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대호정 ⓒ 사진 이현석 팀장

 

01. 백년가게의 자랑

1. 좋은 재료
2. 정성을 담은 요리
3. 깨끗한 주방

02. 창업자에게 바란다

창업을 하려면 하고 싶은 직종의 가게에 가서 6개월 이상은 일을 해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창업 후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준비를 한 후 시작을 하고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하자. 주방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고객과 직원을 소중한 사람으로 대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