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의 올바른 길을 걷다
상태바
삼겹살의 올바른 길을 걷다
  • 김민정 부장
  • 승인 2020.05.2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도삼겹>

독특한 상호에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타도삼겹>이란 브랜드 네임에는 ‘삼겹살의 올바른 길’이란 뜻이 담겼다. 외식업에 문외한이었던 김선종 대표는 전국의 돼지고기를 전부 맛보면서 결론은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깨달음을 구했다. 좋은 재료와 서비스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타도삼겹>은 고기 맛은 물론, 개성 넘치는 사이드 메뉴와 특별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론칭배경·콘셉트
삼겹살은 사랑, 고기는 진리. 김선종 대표가 삼겹살을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유행을 타지 않는 삼겹살로 장사한다면 망하진 않으리라.

김 대표가 <타도삼겹>을 론칭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파견 근무까지 하는 등 대기업 직원으로 충실하게 살면서 언젠가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시작하는 게 낫다는 아내의 격려로 처이모가 사는 용인 흥덕에서 처음으로 가게를 열었다. 이른바 B급 상권인 만큼 월세가 저렴하고, 여기서 성공하면 검증받은 셈이니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주방에서 계속 메뉴를 개발하고, 맛을 연구하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체크하고 반영했다. 초반엔 20~30만원 벌 때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연구를 거듭한지 6개월 만에 반응이 왔다. 단골 고객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인스타로 홍보한 것. 이후 고객들이 줄서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브랜드 경쟁력
<타도삼겹>의 인기 비결 중 첫 번째는 고기 맛이다. 전국의 고기는 한번씩 다 먹어봤다는 김 대표는 식감과 육질을 고려해 가장 맛있는 고기를 선택했다. 특정사료로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의 고기였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기에 에이징까지 도입해 고기의 맛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숙성을 안 한 것, 1일차, 2일차 등 날짜별로 전부 비교한 결과 12일 동안 숙성한 고기가 가장 맛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숯불그릴에 직화로 구워 고기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

타도한판, 친구한판 등 모둠메뉴가 가장 인기높고, 소금, 된장마늘, 와사비 등 소스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특히 ‘도깨비도 못찾는다’라고 할 정도로 적은 양만 나오는 깨비살은 <타도삼겹>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콤개운한 된장찌개, 시원하게 속풀리는 김치말이밀면 등 사이드 메뉴도 인기높다. 특히 씨앗젓갈볶음밥은 짭조름한 젓갈의 뒷맛의 풍미가 매력적이다.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 사진 이현석 팀장

 

운영지원·시스템
김 대표는 <타도삼겹>을 5,000만원 소자본 창업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특히 매출보다 수익이 더 중요하단 점에 주목하여 수익률 30%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깃집 창업은 1억원이 기본입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요. 저희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서 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중고 집기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등 초기비용을 줄이는 팁을 제공하고, 동선을 최소화하여 인건비도 적게 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본사에서 한 사람이 홀도 주방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원팩으로 가맹점에 제품을 제공하니 칼질을 못하는 사람도 주방 업무가 가능했다.

덕분에 66㎡(20평형)에 투자금 5,000만원으로 점주가 최대 월 1,000만원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런 시스템을 완비하기까지 제가 들인 시간과 돈은 수업료인 셈입니다. 점주가 이 과정을 되풀이할 필요 없죠. 그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전해드릴 겁니다” 

 

계획·비전
<타도삼겹>의 브랜드 슬로건은 ‘가맹점도 직영점처럼’이다. 김 대표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라면서 가맹 20호점까지는 창업비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고 있다. 가맹비 700만원을 받지 않고, 로열티도 받지 않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물류계약 체결로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 등 전국망에 대해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적으로 휘청거리는 지금이 되려 내실을 다질 기회라고 생각하며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평가절하된 외식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의식주 중에서 ‘식’ 관련 업계는 낮춰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면접에도 슬리퍼를 끌며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외식업도 잘할 수 있고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아무나 생각없이 뛰어들어서 이런 편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타도삼겹>을 잘 키워서 외식업을 존경받는 산업이란 인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타도삼겹 김선종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김선종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Check Point   고기 맛과 특수 부위 판매, 차별화된 사이드메뉴 

 

가맹정보 (단위 : 만원 / 59.5m²(18평) 기준)
교육비     700 (20호점까지 면제)
교육비     300
인테리어     2,520(20호점까지 평당 150 → 140)
간판 및 내부사인     450
주방 및 홀집기     1,630
오픈준비물     100
총계(VAT 별도)     5,0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