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적 파워 ‘쉬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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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제적 파워 ‘쉬코노미’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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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코노미(SHEconomy)’는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경제의 주체가 된 여성의 소비 주도를 뜻한다. 구매력을 가진 소비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의 경제적 파워는 소비와 생산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 사진 픽사베이
ⓒ 사진 픽사베이

 


소비 주체에서 생산 주체로…쉬코노미 2.0
여성의 경제적 참여가 궤도에 오르면서 여성이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소비 주체로만 인식되었던 여성이 생산 주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쉬코노미 1.0’이 여성의 소득 향상과 가정 내 구매의사 결정권에 초점을 맞춘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였다면, 올해 비즈니스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쉬코노미 2.0’은 창업과 크라우드 펀딩 등 여성을 생산의 주체로 조명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여성창업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고 창업 시장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띈다. 

실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이커머스나 크라우드 펀딩,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등 신규 비즈니스 분야에서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스타트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창업에서도 여성의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과거 카페, 음식점 등으로 집약되었던 여성 창업이 스포츠 등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크린 골프, 스크린 야구 등 스포츠 관련 업종의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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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소비 니즈 파악이 우선
생산과 소비의 주축으로서 여성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과거 여성들의 소비 중심에 ‘가족’이 있었다면, 지금은 오롯이 ‘나’를 위한 소비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편익을 추구하는 소비의 합리성보다 가치소비를 우선시하는 경향도 크다. 

특히 2030 여성들은 완전히 새로운 소비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기존의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거부하며, 스토리를 중시하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가치 지향적인 소비 패턴을 보인다. 회사를 다니고 육아를 하고 자기계발을 하느라 바쁜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에는 간편함과 확실성 역시 포함된다. 성분표와 후기 등을 따져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소비를 하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참여에도 적극적인 이들은 탈코르셋, 페미니즘 등 젠더 문제와 여성 이슈에 민감하며 가치에 어긋나는 기업의 물건을 발빠르게 불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입소문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은 개인적 만족의 차원을 넘어 연대 의식을 통해 소비를 결정하기도 한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여성 전체 인권과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따라서 매출 일부를 공익에 사용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도우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코즈 마케팅이 가장 잘 통하는 소비축으로 꼽히기도 한다.
 

ⓒ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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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코노미의 예민하고 세심한 감각이 만든 새로운 소비 흐름은 기업과 프랜차이즈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은 물론, 마케팅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쉬코노미가 온다’의 저자 타파크로스는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 모든 기업의 숙명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니즈를 파악해 여성에게 접근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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