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현재 코로나19가 점점 잦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 행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전 국민의 외출자제 및 사회적거리두기 동참으로 인해 장기간 매출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면서 겨우 버티고 있거나 이번 기회에 가맹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본사들까지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 수순을 밟는 업체들이 생겨날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자발적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들을 내놓으면서 어려움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및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도 이러한 ‘착한프랜차이즈’ 확산을 독려하고 있으며, 공정위는 이번에 적극 동참한 기업을 대상으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본지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몇몇 업체 사례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해 가맹본부들이 어떤 상생협력을 펴며 업계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프랜차이즈에 불어온 착한프랜차이즈 열풍
프랜차이즈 업계의 착한프랜차이즈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출·외식·모임 등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4월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가맹본부 상생협력 기업 및 가맹점 수는 119개 기업 92,308개 가맹점(전체 25만여개 중 약 36.9%)인 것으로 나타났다(94Page 참조). 가맹본부들은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지원 등 자사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프랜차이즈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을 도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 조성욱 위원장은 착한 가맹본부의 상생 물결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난 3월 23일 <메가커피> 본사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고, 점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국회 추경예산 통과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발표(2.28.)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으며, 공정위가 조만간 세부 지원조건 및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니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업계는 가맹본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상생에 나서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를 조기 극복할 수 있음은 물론, 그동안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는 좋은 사례가 됐다는 분석이다.
로열티 및 식자재 인하 면제 지원 눈길
<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과 고통 분담을 위해 전국 가맹점에 3, 4월 2개월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 두 박스를 무상 지원했다. 이어 세정제 및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을 지속 공급하는 등 약 25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부엉이돈가스>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2월 중순경에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어 바로 로열티를 감면한데 이어 3월에도 감면혜택과 스팀 살균 청소기를 전 가맹점에 지급했다. 또 프로젝트 1, 2, 3를 세워 가맹점 기(氣) 살리기 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채선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가맹점들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3월)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자동차정비 가맹본부인 <블루핸즈>와 <오토큐>는 상생을 위해 전 가맹점(블루핸즈 1374개, 오토큐 800개)에 대해 3개월 간 로열티(66~99만원) 50% 인하와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한 3월 로열티 면제를 결정했다.
한편 식자재 분야에서는 가맹본부로부터 가맹점들이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본부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지호한방삼계탕>은 가맹점의 방역 및 매출 회복을 위해 본사에서 최대한 지원해주는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등 3월에는 필수품목인 삼계(웅추)를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무상지원 및 반품지원을 했다. 아울러 가맹점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전가맹점에 손소독제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AI파동이나 폭염사태로 계육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기도 했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한 광고·판촉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소하는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해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기도 한다.
<하루엔소쿠>는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전 가맹점에 코로나 대응요령이 담긴 포스터를 배포하고, 근무 중 마스크 착용 필수, 상시 소독을 진행하며 청결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대체 가능한 일회용품을 추가로 확대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가맹점의 배달 프로모션비를 지원, 배달 매출을 더 확대하고자 배달 앱에 사용하는 광고료를 한 달(일부 매장 두 달)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로열티를 한 달간 면제했으며, 피해 매장 방문 및 위생 안내 포스터 부착, 유튜브 영상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일부 피해 매장의 경우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한다. 피자 전문점인 <7번가 피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배달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지난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또 맥주전문점인 <가르텐비어>는 매출이 급감하는 반면 업종 특성상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자,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배달 중심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퐁237>를 활용해 <가르텐비어>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치킨퐁237> 가맹교육을 이수하고 배달 판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가맹점에 휴업, 자금, 방역물품 지원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해 휴업해야 하는 가맹점이나 매출하락으로 인한 자진 휴업을 지원하는 업체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또 가맹점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자금지원으로 돕는 가맹본부도 눈에 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토프레소>는 코로나19 발생과 동시에 안내 홍보물과 마스크 4,500장을 전 가맹점에 지원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는 소독제와 고객 안내문을 발송해 발 빠른 대책으로 신뢰를 얻었다, 또 확진자 발생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31개 가맹점에는 추가적으로 소독제를 지원했으며, 주요 필수 품목을 최대 16% 인하해 가맹점 수익률 향상을 위한 지원 등으로 신뢰를 얻었다.
<또봉이통닭>은 고객과 점주에게 마스크 1만장 제공, 전체 가맹점에 자동손소독기 설치, 2월 10일간 15% 할인, 3월 5일간 30% 할인 등의 상생으로 착한프랜차이즈 운동에 적극 가담하는 등 가맹점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는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관할 수 있도록 했고, 휴관기간 동안에는 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커브스> 회원들도 이용기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하자 가맹점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씩을 지원하고, 매출진작을 위한 PPL 비용 3억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정관장>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매출을 소비자 주소지의 가맹점 매출 등으로 인정해주는 지원제도(Online for Offline)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면서 가맹점주의 혜택이 늘었다.
지역사회 위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행렬
가맹점 및 지역사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지역에 성금을 내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교촌치킨>은 대한적십자사의 대구지사에 2억원을, <맥시카나치킨>은 대구 지역에 1억원을 성금으로 전달했고, <연안식당>도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위해 꼬막비빔밥 1만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메가커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국 835개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원 및 방역물품을 지원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커피원두 각 20kg(약 1,000잔 상당) 지원 및 로열티 2개월 면제를 시행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각 가맹점의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방역물품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으로 조만간 세부 지원요건과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더 많은 가맹본부들이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해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창업패트롤
착한 프랜차이즈, 정책 자금 신청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로나19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회복 기반을 마련 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가맹본부에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시책을 발표했다. 이는 가맹본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상생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공정위는 가맹점주에게 필요하고 실제 모범적인 가맹본부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항 중심으로 착한 프랜차이즈 지원 대상 요건을 정했다.
이번 금융 지원 대책은 보다 많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상생하도록 유도하여 하루 빨리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① 로열티 인하·면제 ② 필수 품목 가격 인하 ③ 광고.판촉비 지원 ④ 점포 손해 보전 ⑤ 현금 지원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 요건 및 정책 자금 지원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착한 프랜차이즈 확인증을 발급받은 가맹본부는 기업의 상황과 프로그램에 따라 우대 조건의 정책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금융 지원의 주요 내용은 대출 금리 인하 및 보증료 차감 등이며, 구체적인 요건은 개별 가맹본부의 신용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가맹본부의 정책 자금 지원 절차는 5가지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하는 가맹본부는 관련 서류를 준비해 공정거래조정원에 신청할 수 있다. 관련 서류는 정책 자금 지원 대상임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공통 또는 구체적인 사실 확인 서류이다. (*서류 준비 및 작성에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조언을 받을 수 있음. 전자 우편: kjb@ikfa.or.kr, 전화번호: 070-7919-4161)
공정거래조정원 신청은 직접 방문, 등기 우편 및 전자 우편으로도 가능. (hyunbaelee94@kofair.or.kr, 02-6363-9173/9212~5/9217)
■ 공정거래조정원은 가맹본부의 신청 서류를 검토하여 지원 대상 여부인지를 판단하여 확인서를 발급한다. 확인서 발급에는 관련 서류 제출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예상되지만 1주일 이내 신속 처리 예정이다. 착한 프랜차이즈 확인증을 발급받은 가맹본부는 금융 지원 대상 기관*에 신청하여 지원을 받게 된다.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구체적인 금융 지원 내용은 가맹본부의 신용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시행 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공정위는 이번 착한 프랜차이즈 정책자금 지원을 계기로 전국 5,175개 가맹본부가 25만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최대한 많은 가맹본부와 점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하루 빨리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