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트렌드 '미닝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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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트렌드 '미닝아웃'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5.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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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Ⅰ프랜차이즈 트렌드 '미닝아웃'

미닝아웃(Meaning Out)은 취향과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정체성을 공개한다는 ‘커밍아웃(Coming Out)’을 결합한 합성어로, 소비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활동을 뜻한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 사이에서 가치관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미닝아웃은 또 다른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 등 개인의 만족을 좇던 과거의 일차원적인 소비를 뛰어넘어 기업과 브랜드가 가진 사회, 환경, 윤리적 신념과 가치관을 제품 소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비는 단순한 소비로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한 해시태그 운동 등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신념 소비에 따라 윤리경영, 친환경, 동물복지, 공정무역, 사회공헌 등으로 주목 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 취재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미닝아웃 트렌드의 현황과 흐름, 각 브랜드 가치관 및 경쟁력, 예비창업자가 주의할 사항 등에 대해 짚어봤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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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닝아웃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소비자 운동의 일환인 미닝아웃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고 착한 기업에 대한 정보는 서로 공유하며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대표적인 미닝아웃 소비에 포함된다. 미닝아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개념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위코노미
위코노미는 ‘우리’를 뜻하는 ‘위(We)’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개인이 아닌 우리가 주인인 자본주의라는 뜻으로, 전세계 사회와 경제, 환경과 복지가 모두 연결돼 있는 만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 담겨 있다. 더 나은 세상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인과 기업의 노력이 모여야 완성된다. 만약 소비자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에 지갑을 연다면 기업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늘릴 수밖에 없다. 결국 신념을 위한 소비인 미닝아웃은 ‘우리의 경제’라는 위코노미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 


페어 플레이어
페어 플레이어는 기업의 선한 경쟁력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공평함과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뜨고 있는 키워드다. 페어 플레이어는 수평적인 관계와 기울어지지 않는 젠더 감수성, 원칙과 매뉴얼,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오너의 갑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남녀 차별 등의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돌아선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매 행위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영향력을 더 크게 생각한다는 면에서 미닝아웃을 관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오프니스 
오프니스(Openness)는 생산과정의 투명성을 의미한다. 커피전문전시회 서울카페쇼는 2020년 커피 산업의 키워드로 오프니스를 꼽은 바 있다. 커피와 커피빈 생산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이를 위한 공조와 상생이 산업 전체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커피 업계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원두를 이용해 만든 착한 커피에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의 커피 농가에서 재배된 커피를 중간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접 구입해 유통하는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소비가 그 일환이다. 


그린테일
그린테일은 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로 ‘Green’과 ‘Retail’의 합성어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소비 시대에 그린테일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배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친환경 용기 및 친환경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기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친환경 용기 라인업 그린을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각 프랜차이즈는 친환경 포장재와 집기류를 사용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미닝아웃이 소비 트렌드가 된 이유
 

나를 표현하는 착한 소비
SNS를 통해 개인의 생활과 생각을 표현하고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소비자는 해시태그를 통해 환경보호, 동물보호, 성소수자문제, 인권문제, 양성평등, 공정사회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념을 불어넣는다. 소비가 나를 표현하고 가치관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닝아웃이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과잉 생산에 따른 차별화 니즈
물건이 없어서 못사는 시대는 지나갔다.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과잉 생산으로 물건이 넘쳐나면서 물건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소비에 대한 개인의 태도도 달라졌다. 가격이나 품질 등 가성비와 가심비를 선호하던 것에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차별화된 스토리와 의미를 요구하게 되었다. 


가격보다 가치 기준
미닝아웃을 소비의 중심에 둔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 가치에 더 무게를 둔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에 맞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값이 비싸더라도 개의치 않고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 하더라도 추구하는 가치관과 상충하면 절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물건에 효용성 이상의 가치, 즉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능동적인 소비자 MZ 세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 세대는 기성세대와 생활방식, 사고방식,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이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만족, 개성,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사회적 가치다. 자신이 소비하려는 제품이 동물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적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올바른 역사관과 이념을 가진 기업이 생산한 것인지 확인하고 소비를 한다. 특히 관심을 기울여 알게 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착한 기업 리스트, 불매 기업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어 소비의 흐름을 주도한다. 


 

TIP&TALK _ 미닝아웃을 생각하고 있다면
 

Community 
공동체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

공동체는 미닝아웃을 관통하는 개념이다. 하는 일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고민은 비슷하다. 인권문제, 환경문제, 젠더문제, 역사문제, 갑질문제 등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는 동일하고 이에 대한 상식의 선도 정해져 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 기준에 대한 공감이 있다면 어디에 가치를 둬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사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올바른 콘셉트와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공감의 부재는 사회의 한 계층을 외면하는 경영 방식이나 마케팅으로 나타나 결국 기업의 존폐 여부를 가를 수 있다. 


Story 
기억에 남을 스토리를 만들 것

착한 경영에 이야기가 더해지면 소비자의 마음을 더 끌어당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원가가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착한 경영이 되지만 그 동기와 과정에 대한 그 브랜드만의 경험과 이야기가 있으면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업체와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창업 동기, 신상품 개발 스토리,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고객과의 에피소드 등은 개별적이고 유일하다. 좋은 이야기는 소비자에게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아 제품이나 서비스에 가치를 더해준다. 브랜드의 핵심은 기억에 있고 소비자의 기억에 좋게 남으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나 충성도가 높아진다.  


Lead
소비를 통한 선행을 리드할 것

소비자는 착한 기업을 좋아한다. 기업은 과거처럼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윤을 추구하되 사회와 환경,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에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평가 지표로 만들어 운용하는 대기업도 나타났다. IBM이 발표한 2020 글로벌 소비자 연구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는 비용이나 편의성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공동의 이익에 기여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창업자는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리드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Hash tags
착한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것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유도하는 마케팅 가운데 하나가 바이럴이다. 최근 바이럴의 핵심에는 해시태그가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이 담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 이를 SNS에 공유하고, 타인의 소비에도 공감을 표현하며 소비 트렌드의 기반을 다진다. 이 과정에서 해시태그를 통해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낸다.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해시태그에는 환경보호, 동물복지, 성소수자문제, 양성평등, 공정성, 노동자인권 등이 있다. 해시태그를 보면 소비자의 가치 기준을 알 수 있다. 창업자나 프랜차이즈가 미닝아웃 트렌드를 사업에 반영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핵심 키워드를 알아야 한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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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Talk _ 예비창업자에게

Point 01 선행의 축을 만들어라
소비 가치가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소비를 통해 더 나은 가치가 창출 된다는 말이다. 고객들은 소비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 결과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취약 계층을 돕고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기업,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에 지갑을 연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수익 구조와 함께 사회 발전에는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기왕이면 콘셉트를 잡을 때부터 이러한 부분을 명확히 하면 좋다. 


Point 02 젠더 감수성을 갖춰라
여성은 주요 소비자층으로 소비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성차별적인 이슈가 있거나 여성 인권 저하를 야기하는 마케팅을 하는 기업의 제품은 단호히 불매한다. 몇 년 전에는 여성혐오 광고를 비판하며 임금 불평등 해소와 여성의 경제주권 회복을 위해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슬로건으로 소비와 지출을 아예 중단하는 여성소비총파업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콘셉트를 잡고 광고를 진행할 때 올바른 젠더 감수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Point 03 불매운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미닝아웃의 대표적인 형태 가운데 하나가 불매운동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이 없는 나라의 제품은 사지 않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이콧 재팬 운동을 통해 일본여행은 물론, 일본맥주, 일본 관련 기업의 제품 소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위안부 할머니를 돕고 지나간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도에서 제작된 상품들은 인기가 높다.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드러내고 응원을 전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불매운동 케이스가 있다. 불매운동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소비 기준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보길 권한다.


Point 04 과정의 투명성을 유지하라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이기기 위한 경쟁보다 공정함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 대표적인 미닝아웃의 예인 공정무역 역시 중간판매자나 거대 기업이 이윤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대신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이 빈곤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해결하자는 움직임이다. 아동의 강제 노동을 금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등 안전하고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향한다. 창업 전 과정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이윤을 창출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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