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담아낸 화려한 식탁 (주)놀부N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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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 담아낸 화려한 식탁 (주)놀부NBG
  • 엄현석 기자
  • 승인 2014.10.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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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놀부NBG 매장 외관 ⓒ사진 박세웅 팀장

리틀 야구의 성지 동대문 운동장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추억의 한 조각이 사라진 듯 안타까워했다.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라는 초대형 건축물이 들어섰다. 우린 그곳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기억은 늘 새로움과 조우해 추억으로 남는다. (주)놀부NBG가 우리의 곁에 있어 온지도 벌써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평범한 보쌈집으로 시작해 부대찌개, 설렁탕, 족발, 갈비 등을 아우르는 한식계의 거목이 될 때까지 국민들의 ‘맛의 기억’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지난 3월, DDP에 <n테이블>이란 한식 샤브샤브 전문점을 오픈했다. (주)놀부NBG의 지난 역사와 노력이 담긴 공간이자, 시민들에게 새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하게 될 이곳에서 우린 어떤 추억을 담아가게 될까.

27년 놀부의 세월이 담긴 공간
<n테이블>이 입점해있는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곳은 도시, 평야, 산맥이 한데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지형처럼 공간의 분리 없이 물 흘러가듯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명 ‘환유의 풍경’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곳은 열린 공간들이 서로 이어져 상생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5개 시설과 15개의 공간이 들어서있는 DDP는 국제회의장, 박물관, 전시관, 디자인 공원 등으로 이뤄져있으며, <n테이블>이 위치한 디자인 장터는 문화콘텐츠와 체험공간, 숍인숍이 결합된 복합편집형 매장들로 채워져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n테이블>은 주변에 입점한 다른 매장보다 쉽게 눈에 띈다. 규모나 디자인 면에서 디자인 장터 내 매장들 가운데 가장 특색 있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놀부 R&D 사업개발팀 이경수 주임은 “단순한 의미의 매장개발이 아니다. 전반적인 시장상황과 경제상황을 고려해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한 스페셜한 공간이다. 경제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놀부NBG만이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했다. 27년 동안 우리가 쌓아온 한식의 정체성을 뷔페와 결합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거기에 샤브샤브라는 대중성을 접목시켰다”고 브랜드 론칭의 의미를 밝혔다.

▲ (주)놀부NBG 매장 내부 ⓒ사진 박세웅 팀장

미디어아티스트 최종범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입구에서 가장 먼저 고객들을 반기는 건 오래된 생활 민속품들이다. 낡은 베틀, 항아리, 호롱불 등 과거 우리가 실제로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입구를 지나면 130여 평의 드넓은 홀이 펼쳐진다. 전통성이 가미된 모던한 인테리어는 여느 샤브샤브 전문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값비싼 패밀리레스토랑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이 주임은 <n테이블>을 오픈하면서 DDP라는 공간의 특수성에 주목했다고 전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눈과 귀까지 즐거워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DDP 내에 <n테이블> 입점이 확정되고 나서 본사에서도 그런 점들을 많이 신경 썼다.” <n테이블>은 30~40대 여성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최근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기에 중국, 일본에서 온 여행객들의 취향도 고려했다. 자극적인 음식을 배제하고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n테이블>은 ‘화려한 식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매장 내 곳곳에 설치된 LCD 패널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은 그러한 명제를 뒷받침 해준다. 화면 속에선 울긋불긋한 단청 위로 꽃과 나비가 노닐고, 심장박동처럼 두근거리는 색감들 가운데 봉황이 비상한다. 단위패널 50여개가 조합된 총 6개의 결합 패널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상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최종범 작가가 맡았다. <n테이블>로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었던 (주)놀부NBG의 진심이 단 한 번도 상업시설에 작품전시를 한 적이 없는 최 작가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생각지 못한 새로운 시도가 이처럼 특별한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가’를 접목시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공간감을 구축했다. 매장 내 어느 곳에서 앉아도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배치한 점도 고심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식 브랜드의 랜드마크 되고파
(주)놀부NBG에게 <n테이블>은 한식 대표브랜드로써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탄생시키고 싶었던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그런 노력과 마음이 통했을까.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n테이블>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인근 회사원들이나 관광객, DDP 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런치 타임엔 40여개의 테이블이 가득 찬다. 오픈한 지 반년도 채 안됐지만 벌써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도 오고 있다. 추후 <n테이블>의 가맹사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기존 샤브샤브 전문점들에겐 위협적인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단 사실이다.
DDP는 서울시에서 운영·관리한다. 디자인 장터라는 아케이드로 입점하며 통일성을 갖춰야 했기에 특색있는 매장구성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n테이블>은 관계 부처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고 협조했다. 동시에 놀부만의 정체성이 반영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 반영시켰다. 감각은 결코 구획되어지지 않는다.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는 이도, DDP의 탄생을 반겨하는 이도 한데 모여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곳, <n테이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진정한 ‘화려한 식탁’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 ⓒ사진 박세웅 팀장

• 오픈일  2014년 3월
•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2-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장편의시설 B2 (디자인장터)
• 전화  02-2153-0712~3
• 면적  430㎡ (130평)
• 영업시간  11:00~ 22:00 (연중무휴)
• 마감재  금강석 청고벽돌 구로철판 인조대리석
• 메뉴 : 쇠고기 샤브샤브 17900원(평일런치), 25900원(평일디너/주말·공휴일), 프리미엄 한우 샤브샤브 22900원(평일런치) 30900원(평일디너/주말·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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