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마 라 열 풍’
상태바
식을 줄 모르는 ‘마 라 열 풍’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9.28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마기획Ⅰ

국내에 불고 있는 ‘마라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의 위생문제와 운영 행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건강하게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들까지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마라탕이라는 아이템 자체는 여전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로 평가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각 마라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이국적인 맛을 깊게 살리거나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한 메뉴 개발로 시장에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이 특정 지역을 찾아 즐기던 음식이었던 마라탕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의 마라탕 프랜차이즈 업체 취재를 통해 시장 현황과 트렌드, 각 브랜드의 경쟁력, 예비창업자가 마라탕 창업 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까지 마라탕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지점을 짚어봤다.  

 

What
마라탕 시장현황과 트렌드

최근 마라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소수의 마니아층이 찾던 마라탕이 최근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골목상권부터 대표상권까지 마라탕 브랜드가 섭렵하고 있다. 마라탕 시장의 트렌드와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훠궈에서 변형된 마라탕 

중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거’에서 변형된 마라탕이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매장수가 수천 개를 넘어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훠궈와 더불어 마라탕이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은 상태인 것. 한국은 이제 시장의 초입 단계에 있지만 그 확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매니아층에서 대중으로 확대
마라탕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건 지난해부터였지만 이미 그 전부터 중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대림동이나 건대 등 맛의 거리에서는 소수 매니아들이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특유의 메뉴였다. 최근에는 관련 방송과 중국여행자가 늘고,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들을 통해 마라탕이 외부로 더욱 알려지게 되면서 소수의 매니아층을 넘어 대중의 음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골목상권에서 대표상권까지
현재 마라탕은 개인 전문점에서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마라와 관련된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마라 전문 브랜드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는 메뉴가 되고 있다. 이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대표상권에서 골목상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번져나가며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시리즈로 확대
마라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고 소비자의 관심은 물론, 프랜차이즈 창업 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마라를 첨가한 라면, 스낵, 치킨 등 다양한 시리즈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출시되면서 유통가 트렌드로도 확장,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음식 판매 점포와 간편식 식당, 소스 및 라면 제품으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y
마라탕 왜 인기일까?


한국인의 매운맛 취향 저격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중국 음식은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마라탕은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것.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서 주목받더라도 궁극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잠시 반짝하고 금방 시들었겠지만 열풍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인과의 궁합이 높다는 이야기다.

 

향신료 ‘마라’의 중독성
마라탕이 갖고 있는 매운맛은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특유의 중독성을 갖는다. 기존 국내의 매운 음식들이 고추나 고추장 같은 재료로 매운맛을 냈다면 마라탕은 매우면서도 입안이 얼얼해지는 향신료인 ‘마라’를 쓰기 때문에 중독성과 맛이 다른 매운 맛과 차별화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맛과 재료에 대한 선택권
마라탕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본인의 취향에 맞게 직접 재료를 고르고 맵기를 단계별로 선택할수 있다는 점이다. 매운맛은 대체로 1단계인 순한맛에서 4단계 아주 매운맛으로 세분화되어 나뉜다. 음식의 맛과 양과 재료에 대한 개개인의 취향대로 조리가 된다는 것이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세권, 마라농도 등 신조어 
마라탕은 전에 없던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주고 있다. 이러한 중독성 때문에 SNS에서는 혈중 마라농도, 마라위크, 마세권 등 마라탕의 중독성에 대한 다양한 표현과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마라에 대한 열광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TIP & TALK     

마라탕 빨간불은?
 

과당경쟁
마라탕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다양한 경쟁 업체가 등장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렇게 마라탕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과당경쟁으로 마라탕 자체의 이미지가 추락하면 잘하는 브랜드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모방업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름부터 인테리어, 출점 지역 등을 모방하거나 비슷하게 흉내 내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만 모방의 선이 모호해지고 과해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업체의 위생 문제
최근 마라탕 위생에 대한 뉴스로 세간이 떠들썩했다. 주방에서의 위생적인 문제가 이슈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직격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단속을 더욱 강화해 위생이 뒷받침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히 시정 조치를 해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불법적인 운영 행태
또 한 가지 이슈는 마라탕에 들어가는 소스에 대한 것이었다. 허가를 받지 않거나 허가 받지 못한 무허가 소스를 불법적으로 중국에서 들여와 버젓이 판매한 업체명이 공개된 것인데 유명 마라탕 업체들마저 위생과 법률을 지키지 않은 것이 적발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동종 업체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Plus Talk     

예비창업자에게

Point 1. 창업 전 사업계획서를 명확히 그려라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부를 방문해 집중적으로 상담을 받은 이후 점포를 방문, 운영 환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외식업에서는 위생과 철저한 재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방문을 통해 맛, 위생, 서비스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업계획서를 명확히 그려봐야 한다.


Point 2. 직원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점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관리다. 직원관리가 잘 돼야 톱니바퀴 돌아가듯 일이 제대로 운영된다. 브랜드와 아이템, 점포 위치와 맛이 아무리 좋아도 점주의 마인드나 직원과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롱런하기 힘들다. 직원과의 관계 정립을 잘하고 운영하는 점포에 관해서는 점주가 누구보다 많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직원도 잘 따른다. 운영 노하우는 경험을 통해 늘기 때문에 기본이 잘 갖춰져 있다면 다른 문제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Point 3. 창업 전 조건을 충분히 숙지하라
마라탕 창업의 경우 초기에 집기들이 꽤 들어가는 편이다. 점포 규모가 자유로운 곳도 있지만 66㎡(20평) 이상은 되어야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도 있다. 때문에 이러한 창업 조건을 꼼꼼하게 잘 알아봐야 한다. 창업 전 상권 분석을 제대로 해보고 점포 계약을 신중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Point 4. 전문성과 신뢰도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라
최근 마라탕의 인기가 높아지고 무분별한 오픈이 이어지면서 위생과 식품안전성에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창업자에게로 돌아간다. 브랜드 선택 전 여러 업체를 방문해 비교 분석해보고 현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 올바른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