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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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킨다
  • 박기범 기자
  • 승인 2019.10.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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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스푼> 김은영 부장

남편이 가맹점 창업을 위해 <테이블스푼>에서 교육을 받을 때 함께 왔다가 입사 제의를 받았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 <테이블스푼> 김은영 부장 ⓒ 사진 이현석 팀장

스피드의 시대다. 속도가 중요하고, 선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테이블스푼> 김은영 부장은 속도보다는 ‘정성’, 수익보다는 ‘삶’을 먼저 생각하며 점포 개발을 진행한다. 그는 오늘도 가벼운 열 걸음보다는 진중한 한 걸음을 걷고 있다.  

 

우연한 입사 제의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테이블스푼> 가맹점을 내겠다며 본사를 찾았다. 아내는 남편을 따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테이블스푼>이 아내에게 본사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잠시 고민한 끝에 아내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가 바로 <테이블스푼>에서 점포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은영 부장이다. 

예쁜 도시락으로 유명한 <테이블스푼>은 도시락 하나에 브랜드의 모든 철학을 담겠다는 마음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개발의 속도나 숫자보다는 느리더라도 진심으로 <테이블스푼>의 원칙을 이해하는 점주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점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본사 인원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 부장도 점포 개발뿐만 아니라 교육, 상담 등 여러 가지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퇴근 후에는 종종 남편의 매장에서 일을 도우면서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 <테이블스푼> 김은영 부장 ⓒ 사진 이현석 팀장

김은영 부장은 “남편이 창업을 위해 오랜 시간 꼼꼼히 알아보고 결정했는데, 저까지 <테이블스푼>의 식구가 될 줄은 몰랐죠. 입사는 우연이었지만, 업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점주의 전화 한 통
<테이블스푼>은 점포의 위치를 결정할 때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만 고집하지 않는다. 점주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 중에서 <테이블스푼>과 잘 맞는 곳을 선택한다. 특히, 여성 점주가 많고 도시락 준비를 위한 새벽 작업을 고려해 주변에 위험한 요소는 없는지도 세밀하게 체크한다. 중심가를 벗어나도 수익에 지장이 없는 곳을 찾기 위해서는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은영 부장은 “점주님들이 여유 있게 삶을 즐기면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월세가 비싼 중심가는 잘 권하지 않아요. 그래도 정성을 담은 <테이블스푼>의 도시락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거든요. 그래도 너무 강압적으로 강요를 하지는 않아요. 점주님들 의견이 최우선이죠”라고 말했다.

한번은 비용에 상관없이 중심가를 원하는 점주가 있었다. 설득이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월세가 지나치게 높았다. 김 부장은 점주를 상대로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그러자 점주도 마음을 돌리고, 김 부장이 추천하는 곳에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서 점주에게 연락이 왔다. 매장 위치가 정말 좋다고, 그 자리에서 시작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그 말 한마디에 김은영 부장은 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원칙에 대한 고집
김 부장의 휴대폰에는 <테이블스푼>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찍은 여러 가지 매장 사진이 가득하다. 눈에 띄는 매장이나 위치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고,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항상 점포 개발에 대해 연구하는 김 부장에게도 요즘의 불황은 극복이 쉽지 않은 난적이다. 그러나 무리한 점포개발이나 마케팅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도시락에 더욱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김 부장과 <테이블스푼>의 생각이다. 정성이 빠진 도시락은 아무리 겉모습이 화려해도 손님들이 금방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은영 부장은 가맹 상담을 할 때 ‘장밋빛 전망’보다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해준다. 특히,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도시락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찾아왔던 분들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저희는 원칙을 지키려고 해요. 도시락 하나에 <테이블스푼>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생각으로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요. 그래서 <테이블스푼>이 이름만 들어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런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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