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프레임에 갇혀버린 프랜차이즈, 계속경영 가치 프레임워크로 재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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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프레임에 갇혀버린 프랜차이즈, 계속경영 가치 프레임워크로 재정립해야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9.09.0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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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세종대 프랜차이즈 MBA 주임교수

프랜차이즈산업에 상생이 이슈가 된지 몇 해가 되었다. 그동안 공정위, 산자부, 중기부 등 정부 기관에서는 프랜차이즈산업에 상생을 유도한다며 다양한 규제와 인센티브 제도를 내놓았다. 이른바 갑질하는 가맹본부를 처벌하기 위한 가맹사업법의 강화와 상생 프랜차이즈 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의 지원책 등이 그것이다. 프랜차이즈 기업 또한 가맹점과 상생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각종 가맹점 지원책과 상생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에 상생의 바람이 불었다.

 

▲ 이성훈 세종대 프랜차이즈 MBA 주임교수 ⓒ 사진창업&프랜차이즈 DB

프랜차이즈시스템은 그 자체가 ‘상생’
시대적 아젠다가 되어버린 상생. 그런데 프랜차이즈산업에서 상생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의하기 또한 싶지 않다. 가맹점에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것.

가맹본부가 지금까지 가맹점을 활용하여 많은 이익을 편취했으니 앞으로 더 많이 내어 놓아야 한다는 것.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프랜차이즈 운영에 가맹점의 참여를 보장해야한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져 나왔다. 
상생을 영역하면 ‘win-win’이다. 서로 이기는 관점이다. 자기중심적 가치가 내포되어있다. 여기에 정치적 견해가 개입하면 상생은 상대를 극복하고 나를 중심으로 이기겠다는 대립적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가맹점협의회나 상생협의회 등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시행하는 제도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프랜차이즈시스템은 그 자체로 상생을 포함한다고 보아야 한다. 가맹점이 없는 가맹본부, 가맹본부 없는 가맹점은 존재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가 가맹본부의 리더십과 가맹점의 팔로워십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가맹본부를 ‘갑질’ 틀에 가둬 ‘상생’ 강요하는 사회 
갑질하는 가맹본부는 사라져야한다. 그런데 상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리더십의 공백이 발생한다면 이 또한 바람직스럽지 않다. 상생이라는 프레임이 가맹본부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발목 잡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맹본부에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가맹점의 무리하고 과도한 요구가 프랜차이즈산업의 본질을 흐리는 상황 또한 우려스럽다. 정부와 언론은 가맹본부를 갑질이라는 틀에 가두고 상생을 강요한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안팎으로 상생 프레임에 갇힌 형국이다. 

프랜차이즈산업에 유행처럼 번진 상생이 공허하게 들리는 게 비단 필자의 짧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프랜차이즈산업이 상생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역할에 충실하며 확실한 리더십과 신뢰에 기반한 팔로워십이 견고하게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함께 살아남기, 더불어 생존하기, 함께 번영하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기업의 목표가 되었다. 프랜차이즈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 배타적인 상생 관점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탄생하기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이제 상생을 넘어 시스템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이해와 배려 관점의 경영 아젠다가 필요한 상황이다. 살아남는 것이 기업의 본질적 존재 이유라면 대립적 관점의 상생을 극복하고 “함께 살아남기, 더불어 생존하기, 함께 번영하기”가 프랜차이즈기업의 미션이 되기 바란다. 결국 지속가능경영 sustainable management을 추구 하는 것 즉, 계속경영이 궁극적인 프랜차이즈기업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남기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계속경영을 위하여 브랜드를 기반으로 공존 co-survival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생존하기는 궁극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 즉, 공생 symbiosis을 말한다. 그렇게 함께 번영해 나가는 것을 공영 co-prosperity이라고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상생을 넘어 새로운 미래지향적 가치를 정립하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계속경영 sustainable management을 새로운 프랜차이즈 가치 프레임으로 고민할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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