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지각 변동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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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지각 변동 ‘배달’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9.08.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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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식시장은 배달을 배제하고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5조원, 그중에서도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관련 시장은 향후 10조원까지 커진다는 예상이다. 1인 가구, 맞벌이, 밀레니얼 세대 등 인구변화와 ‘비대면’이라는 사회 현상, 고객의 선호도 변화,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 요인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식을 위해 굳이 외출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배달서비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외식 시장의 배달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식 시장의 지각 변동은 이미 시작됐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얼마나 빨리,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글 김민정 부장, 지유리 팀장, 조수연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창업&프랜차이즈 DB, 각 업체제공 

 

배달에 한계 없다 
배달 음식의 한계가 사라졌다. 배달, 하면 떠오르는 치킨, 피자, 짜장면, 족발 등의 아이템은 고전 메뉴가 됐고, 생각지도 못한 대기업 레스토랑 메뉴와 프랜차이즈 커피마저 배달 주문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고집하던 외식 기업들, 특히 프랜차이즈가 매출 상승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배달 서비스 위주였던 외식 기업들은 배달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9.45를 기록했던 외식업 경기지수가 12월에는 64.20까지 하락하면서 외식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앱을 통한 외식 주문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3조원, 이용자 2,500만 명 규모로 5년 만에 10배 정도 성장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이에 따라 불경기를 타개할 방안을 배달 시장에서 찾게 됐다. 배달 서비스 도입 및 배달 지역 확대에서, 배달 특화 메뉴, 1인 메뉴, 배달료 무료 등 다양한 배달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배달앱이 가져온 시장 확대
배달 시장의 성장 가속화에는 배달앱 시장의 급성장이라는 배경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국내 배달앱 이용자수는 지난해 약 2,500만 명으로, 2013년 87만명에 비해 엄청나게 급증했다. 배달앱 고객이 늘어난 데는 전화주문, 온라인주문보다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나 음식, 식당 리뷰를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용자수가 많으면 리뷰와 주문량도 많이 쌓이고, 식당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안심하고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지난 4월 약 1,030만명을 기록하며, 배달앱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을 통해서만 총 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3%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업주 1인당 평균 월 매출액도 전년 대비 30% 증가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공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배달 어플 이용 음식점 자영업자 1,000명 중 95.5%가 배달앱을 이용한 후 순이익이 증가(46.2%)하거나 유지(49.3%)됐다고 밝혔다.

반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과당경쟁, 수수료 부담 등을 토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배달앱 업체들은 마케팅 교육, 수수료 인하, 새로운 광고 방식 적용 등 창업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시작 단계라 두고봐야 할 입장이다. 배달앱 플랫폼 사업자와 가맹점인 소상공인간 책임분담 기준 마련 등 공정한 거래관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이 큰 과제가 된 셈이다.


배달 강화, 업체 전략은?
프랜차이즈 기업들 역시 외식업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해 각각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배달 위주 기업들은 시장 흐름에 맞춰 배달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위주였던 기업들은 배달에 뛰어들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매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앱을 통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주문하기, 네이버 간편주문 등 다양한 입점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 상승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할인 금액의 약 70% 이상을 본사에서 부담하여 진행하한다. <걸작떡볶이치킨>은  배달 어플과 제휴를 맺어 배달 주문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배달 어플로 들어오는 주문을 포스와 연동하기 위해 주문 중개 플랫폼인 푸드테크를 발 빠르게 도입하였다. <스쿨푸드 딜리버리>에는 배달 서비스에 특화된 ‘배달 전문 슈퍼바이저’전문가들이 맞춤형 상권 분석 및 매출 확보, 홍보 노하우 등을 가맹점주에게 제안하여 실행한다. <놀부>는 2019년 연말까지 배달 전문브랜드 250개 점포 개설이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고, 배달 전문브랜드로만 구성된 배달 전문 공유주방 모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르다김선생>은 주기적으로 신메뉴 출시에 따른 이벤트, 내점고객&배달고객 할인이벤트, 메뉴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 시 발생하는 비용은 전액 본사에서 100% 지원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배달앱을 활용한 온라인 업체와의 제휴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맹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따른 가맹점의 광고비, 수수료 할인지원 정책, 배달앱 사용 교육 등은 본사에서 지원한다. <엔제리너스>는 불편했던 포장재를 개선하고, 1인 캐리어 등을 개발했다. 배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배달 특화 메뉴를 강화하고, 여름 시즌 빙수를 혼칭하며, 신속정확한 배달과 안전하고 깔끔한 패키지 구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그밖에도 <교촌치킨>, <맘스터치>, <도미노피자> 등은 자체 배달앱을 개발, 운영 중이다. 

 

배달이 살 길이다 
외식 산업이 ‘배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장의 파이도 커지고 있다. 창업 투자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 투자비용이 높은 중심상권 대신 후미진 구석에 있어도 배달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 주방의 확대, 편의점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 등 배달 시장은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화 통화도 꺼리고, 보안을 위해 안심번호를 선택하는 등 ‘비대면’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니즈와 원츠를 파악해야 성공한다는 점은 이미 입증됐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1인 가구 중심의 생활에 적응된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사먹는 편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고객 마인드의 변화, 구매력 증가, 배달음식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 배달 시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식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배달 시장, 적응하고 진화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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