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투명성 확보 … ‘로열티’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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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투명성 확보 … ‘로열티’ 문화 확산
  • 임나경 기자
  • 승인 2019.02.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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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피아 이홍구 대표

2018년 창업시장은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기존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 독립형 창업자 등 운영의 주체와 형태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매출이 급감한 것은 물론, 장사가 안 돼 매물로 나온 가게들도 많았지만 팔리지 않는 사태가 지속됐다. 이는 IMF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창업시장으로, 인건비가 오르는 2019년에 경기가 부양되고 매출이 오르지 않는 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창업피아 이홍구 대표ⓒ사진 각 업체 제공, 월간<창업&프랜차이즈> DB

프랜차이즈, 가맹점 없으면 존재 이유 없어
2018년 프랜차이즈 업계는 단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과 수요 위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되었다는 점이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재료비와 기타 고정비가 동반 상승되었고 매출은 부진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창업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고 예비창업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더해져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폐업하고 신규창업은 늘어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기존 행해졌던 프랜차이즈 본사의 도 넘는 ‘갑질’은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들의 자본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노하우를 빌려 본사와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가맹사업 주체인 가맹점주는 각각 1:1의 동등한 힘을 가진다.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가맹점주는 좋은 본사로 인해 돈을 벌지만 거꾸로 본사도 가맹점이 없으면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찾을 수 없다.

기고만장한 본사 오너와 임원진들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 할 것이다.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주요 갑질로 거론되는 일방적 폐점 통보, 보복 출점, 불합리한 유통 물품 강제, 높은 유통 수익, 개점 시 발생되는 비상식적인 개설 수익 등의 문제들은 선진국과 같이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한 상태에서의 로열티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는 빠른 시간 내에 급성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관리 감독 등이 업계에 미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먹튀’ 프랜차이즈도 많았고 무작정 따라하는 식의 미투브랜드도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의 과정과 수익도 업체의 대표와 임원들만 아는 ‘비밀의 영역’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여겨 왔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급기야 유통 수익에도 칼날을 대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필수 품목 공개에 대한 개정법이 시행되는 2019년은 정당하게 수익을 가져가고 올바르게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만이 예비창업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살아남는 자가 결국 이기는 치열한 전쟁터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창업컨설팅을 20여년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사상 최악의 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은 최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변에서 빈 점포의 ‘공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현재 창업시장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 이 공실은 최저임금 8,350원이 적용되는 올 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OECD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 비율은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 주소다. 경쟁력 없는 점포형 자영업은 문을 닫을 것이고 공실이 늘어나 임대인들이 더 이상 월세를 인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임대인 갑질’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다.
2019년 창업시장은 ‘살아남는 자가 결국 이기는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대중적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인지 선별 
이에 따라 2019년 창업시장을 대비해 프랜차이즈 본부는 정당하게 주고 정당하게 받아야 하며, 가맹비를 높이고 개설 수익을 투명하게 하고, 유통수익을 떳떳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로열티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분명히 그렇게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질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SNS와 언론을 통해 하루아침에 사라져 가는 프랜차이즈를 수없이 보며 학습해 왔다. 가맹점주와 함께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사업가가 되기를 프랜차이즈 본부에 바란다.

예비창업자 및 창업자들에게 2019년은 분명히 위기가 될 것임을 인식하고,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나 대박집 사장님들의 조언을 얻어 본인만 팔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기 바란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똑 같다. 매력이 없는 사람에게 사람이 모이지 않듯, 매력 없는 가게엔 손님이 갈 리 없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된다면 될 때까지 버텨라. 버티면 이기게 되어 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바라건대, 올 해는 유래 없이 창업자에게 매우 혹독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의 마인드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중적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인지를 반드시 따져 보아야 한다. 또한 미투브랜드는 지양해야 한다. 그리하여 2020년 창업시장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쬘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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