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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가 푸른 숲이 될 때까지- 월간<창업&프랜차이즈> 발행 12주년을 맞이하면서 -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fcmedianews@fc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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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1  10: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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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나이 든 양치기가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다 
그의 주머니 속 도토리 10개가 
수만 그루의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자 
황무지는 풍요로운 마을로 거듭난다 
비밀을 아는 이는 단 세사람


12주년이 어깨에 무겁게 얹힌다 
새벽 4시, 쫓기는 들짐승처럼 
문밖에 웅크리고 앉은 어둠을 
작은 전등 하나 딸칵 켜서 물린다 
손에 잡히는대로 빼어든 책 한권은 
‘나무를 심은 사람’


시간은 정직하다 
‘보기드문’ 잡지 하나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대어를 낚은 낚싯줄을 잡은 듯 긴장하고 
매일 생각과 의지를 뾰족하게 다듬으며 
여러 켜로 굳은 살 박히도록 한길만 걸었다


시커먼 입을 벌린 채 빛을 삼켜대는 
기갈증이 걸린 터널들을 지나면서 
때로 두렵고 또 외롭기도 했다 
손톱만한 빛 하나 없는 어둠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 만든다고 
부싯돌을 수천 번씩 쳐 댈때 알았다 
옆에는 바람을 막는 독자들이 있고 
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기자들이 있다는 것을


계절이 지나가면 깊은 고민이 남는다 
무엇과 어떻게, 왜의 기호가 상흔처럼 각인된다 
펜 하나로 거대한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이다 


잊혀지지 않을 잡지 한권씩 만들어 
잡지의 숲을 이룬다는 처음의 설계는 유효하다 
어떤 고난과 광풍에도 멈춤 없이 
갈피갈피 새롭게 나를 새겨넣으며 
투박하고 고집스럽게 나무를 심는다


독자에게 더 일찍 숲을 보여주지 못하는 
후회와 감사와 미안함이 미완의 시간을 채우지만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겠다 
나무는 열과 냉, 물과 풍의 기억을 
한켜 한켜 나이테에 담는다


잡지 한 권을 내놓을 때마다 
기대만큼, 만족할만큼, 평균만큼 
타협을 종용하는 위협이 갈수록 거칠다 
작아지려는 의지를 탁탁 쳐내면서 
숙성의 시간을 행복한 통증으로 채운다


희망을 믿는 자들의 시간은 고무줄이다 
양끝을 잡아당겨 한계를 움켜쥐고 
12년의 시간을 매번 늘려가며 
우리는 계속 나무를 심을 것이다 
황무지가 숲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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