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플라워마켓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플라워 카페 <꾸까> 광화문점. 꽃과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랑스럽고 포근한 공간에서 경복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따뜻한 차 한 잔. 바쁜 일상 속에서 찾는 행복한 시간의 향기를 담았다.   글 손고은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꽃의 아름다움을 담다
핀란드어로 ‘꽃’을 의미하는 <꾸까>는 2014년 론칭한 국내 플라워 브랜드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처럼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새로운 꽃 문화 전파를 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브랜드 철학인 '꽃의 일상화'를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표현하기 위해 플라워 카페를 오픈했다. <꾸까> 광화문점은 1968년에 준공된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꾸까> 탄생 이전에는 종로구 국회의원의 사무실로, 한때는 오랜 역사를 가진 미술관으로 쓰이며 서울의 세월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왔다. <꾸까>의 박춘화 대표는 기존 건물의 기둥과 외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꾸까>가 가지고 있는 꽃에 대한 철학을 고스란히 녹여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높은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심의 풍경과 경복궁의 고즈넉함이 동시에 보이는 곳에서 꽃과 커피를 오롯이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읽은 박 대표는 ‘Flower Market & Coffee Table’의 콘셉트로 <꾸까> 광화문점을 탄생시켰다.  

카페 안의 유럽 플라워마켓
<꾸까> 광화문점은 박 대표, 그리고 <꾸까>의 플로리스트와 바리스타가 함께 구상하고 설계한 공간이다. 한 달여 기간에 걸쳐 공간 콘셉트를 기획, 수정했고 3주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미술관으로 쓰이던 때의 흰색 외벽과 기둥을 최대한 보존, 천장과 바닥 역시 손대지 않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노출했다. 층고가 높지 않은 오래된 건물의 특성상 노출 천장을 유지하는 것이 고객의 시야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이유에서다. 대신 도심과 경복궁이 위치한 방향의 창문은 폴딩 도어로 넓게 처리하여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꾸까> 광화문점의 인테리어 중 단연 돋보이는 점은 나무 질감을 살린 플라워 카트를 제작하여 카페 안에 조화롭게 비치해 유럽 플라워마켓의 느낌을 재현한 것이다. 낮은 채도의 플라워 카트는 비비드한 꽃의 색감을 강조해 화사함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플라워마켓의 감성에 맞도록 중앙 홀의 테이블과 의자도 브라운 색상을 벗어나지 않는 원목 가구로 선택했다. 꽃과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인테리어에서만 도드라지는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꾸까>, 실력 있는 바리스타와 꽃을 제대로 이해하는 플로리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꽃을 테마로 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분기별로 출시,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꽃의 아름다움은 <꾸까>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빈티지한 소품과 작은 화원으로 멋스러움 더해
박 대표는 ‘지나치게 밝은 색은 오래된 건물 본연이 가진 멋스러움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빈티지 화이트 컬러를 주로 사용했다. 또한, 매장 곳곳에 색 바랜 거울과 의자, 말린 갈대, 새장 등 멋스러운 소품들을 배치해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꽃을 다루는 브랜드의 공간인 만큼 꽃 수업을 수강하는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플라워클래스 룸도 마련되어 있다.

철제의 질감을 살린 실내 정원 디자인으로 제작된 클래스 룸은 카페 안에 작은 화원을 옮겨온 듯한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음료가 준비되는 키친부터 카페로 이어지는 계단, 심지어 화장실까지 섬세한 터치로 세련된 빈티지 느낌을 구현한 <꾸까> 광화문점. 꽃으로 일상의 신선함을 선물하며 더 향기롭고 더 아름답게 피어나 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 

오픈     2017년 5월 12일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1  
전화     070-4466-3897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점포규모     214.8㎡(65평)
메뉴     로즈 밀크티 6000원, 로즈에이드 6000원
               로즈 오픈 토스트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