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혼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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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혼밥하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8.08.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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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첩반상> 손큰별 전무이사

혼밥, 그 중에서도 고기반찬을 콘셉트로 문을 연 <육첩반상>. 손큰별 전무이사는 혼자 먹기 힘든 메뉴인 고기를 한상에 내면 대중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사람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생각이었다.

▲ <육첩반상> 손큰별 전무이사 ⓒ 사진 이현석 팀장

<육첩반상>의 육은 여섯 가지 반찬을 의미하는 ‘여섯 육(六)’이 아닌 ‘고기 육(肉)’을 의미한다. 고기반찬을 주는 반상이라는 중의적인 표현. <육첩반상>의 공동창업자인 손큰별 전무이사는 밥집의 긴 생애주기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면에 집중했다. 이미 구워진 고기가 갖가지 야채와 함께 내어지는 메뉴는 간편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혼자선 먹기 힘들었던 ‘고기’ 
<육첩반상>에서 고기를 메뉴화한 것은 고기가 혼자서는 먹기 힘든 메뉴이기 때문이다. 손큰별 전무이사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은 혼자 먹기 힘든 메뉴를 혼밥집의 메인 메뉴로 선정하면 그만큼 대중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기획하고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메뉴개발, 마케팅, 가맹사업 등 각 파트별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모여 지난해 1월 창업을 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삼겹반상이며 주력메뉴는 소갈비반상으로 두 메뉴 모두 <육첩반상>의 핵심 메뉴다. 불판 위에 구운 고기와 양파 등이 곁들여지고 밥과 된장국이 함께 나와 고기집의 미니미 같은 느낌을 낸다. 손 전무는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적당한 가격에 한 끼를 든든하게 먹었다’는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고기를 좋아하는데 이미 구워져 나오니 냄새가 밸 염려도 없어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꼽는다. 


무인 키오스크로 인건비 절감 
<육첩반상>은 1인 좌석이나 1인 테이블을 기본으로 인테리어해 혼자 오는 고객도 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식 브랜드라 전체적으로 우드톤을 사용해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반상도 나무 플레이트에 나오는데 손님이 직접 트레이를 가져오고 식사 후 가져다 놓는 방식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점포 내 무인 키오스크가 들어가는 것이 기본 콘셉트이다. 무인 키오스크 도입 시 40대 이상의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스템은 50대까지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뉴는 남녀노소 연령 제한이 없으며 주 고객층은 20~30대와 중·고등학생들이다. 직장인들에게는 중국집, 덮밥집 등과 비슷한 가격대의 밥집 메뉴가 옵션으로 하나 더 는 셈이다.

<육첩반상>의 간결한 한상 차림은 간단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여럿이 모여 먹기보다 혼자서 간단한 식사를 하길 원하는 현대인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손 전무는 “고기 메뉴이다 보니 주류 매출을 조금은 기대했지만 야간과 점심·저녁 매출 차가 거의 없다”라며 “손님들에게 <육첩반상>은 심플한 밥집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육첩반상> 손큰별 전무이사 ⓒ 사진 이현석 팀장

신메뉴도 혼자 먹기 힘든 메뉴들
혼밥족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육첩반상>을 찾는 손님들은 30% 정도가 혼밥족이고 60~70%는 2인 이상이다. 현재 <육첩반상> 점포는 본부와 직영 10곳, 가맹점 4곳으로 총 15곳이다. 손 전무는 “5곳이 로드점포이고 나머지 직영은 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한 몰의 형태”라며 “백화점의 경우 폭발력이 큰데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는 등 몰 입점형의 경우 권리금이 없다 보니 창업비용이 저렴해 부담도 없다”고 말한다.

최근 점포이 늘어나면서 슈퍼바이저가 메뉴와 시스템 매뉴얼을 다시 한 번 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육첩반상>은 올해 가맹점 30호점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후 신메뉴의 방향도 혼자 먹기 힘들었던 찜닭이나 닭볶음탕을 생각하고 있다. 손 전무는 “요즘 곱창의 인기가 높은데 곱창 1인 식당이 없다”라며 “앞으로도 혼자 먹기 힘든 메뉴 구성으로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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