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부 구축, 자격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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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부 구축, 자격 갖춰야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8.04.1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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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외국과 달리 별다른 제약이 없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다. 그 수만 약 5000여개에 육박하는 상태로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본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건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 이상민 기자

Q. 소상공인들이 프랜차이즈화 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욕구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건 성장에 대한 욕구를 들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화에 앞선 유망소상공인은 의욕이 많고 남들보다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발동하는 거죠. 기업은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부합하고요. 단순히 ‘장사’의 개념을 뛰어넘어 지식서비스업인 프랜차이즈화를 통한 성장입니다. 한편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변화도 느껴집니다. 시장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30~40대 창업자들이 많이 늘었죠. 이전에는 좋은 직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순종적인 면모가 강했던 반면, 최근에는 베이비부머세대를 통해 평생직장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도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요.  

Q. 프랜차이즈에 본부 구축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욕심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격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프랜차이즈 본부를 구축한다는 건 욕심입니다. 처음에는 조직, 시스템, 자원이 없는 상태에요. 아무리 떼돈을 벌어도 프랜차이즈 본부를 운영하는데 드는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도 버거워요. 그러면서 영업대행직원들을 통해 규모의 확장위주로 가는 문제점이 있어요. 확실히 말하고 싶은 것은 매뉴얼이 구축되면 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고 생각하는데 본부 구축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해요.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도 이를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자원, 조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점포 하나를 책임지기에도 급급한 경우가 많아요. 기업적으로 가맹본부로서 모집활동을 하고 운영을 하는 것은 별개에요.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상담하고 분석하며 자신도 함께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에 소홀하게 되면 자칫 가맹사업법에 저촉돼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Q. 아이템 선정에 있어 고려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아이디어 또는 상품이 혁신적인 것은 괜찮은데 너무 뻔한 업종으로 약간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혁신성이 좋은 곳으로 <쥬씨>를 들 수 있습니다. 기존 다른 카페가 커피만 다루던데 반해 주스라는 아이템에 가격경쟁력을 갖췄죠. 또 <명랑핫도그>의 경우도 핫도그를 가지고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 것도 혁신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강하다는 것은 지불의사가 있고 얼마나 자주 소비하느냐인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이는 굉장히 대중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경우 무너지는 속도도 느려요. 물론 처음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매뉴얼 해야 하고 협력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는 부분도 중요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이에요. 전략은 모든 것에 원칙을 만드는 철학에서 기인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앞서 기본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함께 갖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에서도 프랜차이즈화에 대한 조건과 기준을 높이고 같은 메뉴를 다루는 외식업종만이 아닌 서비스업 등의 다양한 가치가 있는 곳을 찾고 투자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Q. 프랜차이즈사업에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교육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요? 
프랜차이즈의 일반적인 시스템 구축 노하우는 어느 정도 다 노출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진 사회 환경에 맞춰 CSR, CSV 등 사회적 기업으로 책임경영, 가치경영을 더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 4차산업혁명이 오면서 전체적인 유통과 소매환경이 격변하잖아요.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중기청, 노동부 지원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또 협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해요. 본인이 해야 할 시행착오를 거친 선배들이 많이 있어요. 공유FC란 모임도 있고요. 이러한 모임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본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에요. 초기 계약기간이 2년인데 그 기간 동안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한번 시작하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내릴 수가 없어요. 가맹점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도 쉽지 않죠. 신중함과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Q. 프랜차이즈 본부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업에 대한 고집인 것 같아요. 20여년 업계에 몸담고 있었지만 고집과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이 오래가고 오래 버티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경영을 아는 사람이에요. 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조직과 목표관리와 마케팅, 제조 업무 등 다양한 것을 오케스트라와 같이 지휘하는 것이거든요. 때문에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고요. 세 번째는 가맹점주에게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 인품이에요. 도덕적이지 않다든지 오만함이라든지, 겉멋내기 등 여러 가지가 있죠. 결국 그것은 내 고객을 못 보는 거예요. 내 첫 번째 고객은 나를 위해 일하는 직원과 가맹점주에요. 시스템이 좋은 기업과 마음이 따뜻한 기업을 비교할 경우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가맹점주와 트러블이 많으면 오래 못가요. 최근에 갑질 논란이 터지기 전부터 그랬어요.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자기 일처럼 돌봐주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오래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유망소상공인들이 가장 쉽게 하는 것이 전수창업인데요. 이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전수창업의 경우 노하우만 전달하는 것이잖아요.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뒤에 관리가 없는 것이 문제죠. 먼저 전수창업을 받을 경우 굉장히 잘 운영되는 곳을 찾아가게 돼요. 그리고 겉만 보고 똑같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외식업이라면 음식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돼요. 입지, 마케팅 등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전수창업이라 하더라도 우선 창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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