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테이크아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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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테이크아웃하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8.04.12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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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즈 플라워카페> 김한별 대표

테이크아웃 커피와 꽃이 만났다. <비올즈 플라워카페>의 시그니처 아이템 ‘랑데부’는 커피를 마시면서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꽃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가까이 둘 수 있길 소망한다.

 

▲ <비올즈 플라워카페> 김한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흔히 플로리스트라고 하면 여성을 떠올리지만, <비올즈 플라워카페>의 김한별 대표는 남성 플로리스트다. 그는 자신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특유의 감성으로 <비올즈 플라워카페>를 이끌고 있다.

 

어머니를 롤모델 삼아 
김한별 대표를 <비올즈 플라워카페>에서 만난 날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였다. 김 대표는 주문 받은 꽃다발을 제작하느라 오픈 직후부터 분주했다. 플라워카페를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그리고 예쁜 이름까지. 선입견 탓에 당연히 여자일 거라 생각했지만 김한별 대표는 당당한 남성 플로리스트였다. 김 대표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며 웃었다. 남자가 플로리스트를 직업으로 택하는 경우는 드문데, 어떤 이유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김 대표는 “어머니가 플로리스트 양성 교육 사업을 하신다”며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어머니나 수강생들이 꽃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머니가 외부 출강을 나갈 때 옆에서 도우며 ‘나도 나중에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가진 것. 어머니라는 롤모델 덕분에 일찌감치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선 그는 <비올즈 플라워카페>를 운영 중인 5년 차 사장님이다.


꽃과 커피의 ‘랑데부’
과거에는 플라워카페가 이색 창업 아이템 중 하나였지만, 최근엔 꽃을 소비하는 인구가 늘면서 번화가에 나가면 플라워카페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비올즈 플라워카페>가 여타 플라워카페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뭘까. 바로 시그니처 아이템인 ‘랑데부’라고 할 수 있다. 랑데부는 프랑스어로 ‘만남’을 뜻하는 단어로서, 테이크아웃 커피 위에 미니 꽃다발을 얹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김 대표는 27살 때 콜라컵 위에 팝콘치킨을 올린 ‘콜팝’을 먹던 중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플라스틱 용기 안에 오아시스폼을 넣어 꽃을 꽂은 다음,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 테이크아웃 컵 위에 올린다. 커피를 마시면서 꽃향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고, 커피를 다 마신 후 미니 꽃다발은 식탁이나 책상 위에 장식하면 된다. 비교적 잘 시들지 않는 꽃을 사용해 약 일주일 간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등록까지 마친 랑데부는 <비올즈 플라워카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원하는 꽃으로 직접 랑데부를 만드는  DIY 체험도 커플들 사이에서 인기다. 고객이 좋아하는 색깔을 이야기하면 그에 맞춰 꽃을 준비하고, 오아시스 폼에 꽃을 꽂을 수 있도록 알려준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랑데부를 만들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비올즈’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DIY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꽃을 생활화하는 공간
김 대표의 작은 바람은 <비올즈 플라워카페>가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꽃을 생활화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드립커피 한 잔 가격에 커피와 미니꽃다발을 함께 제공하는 랑데부를 개발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과거에는 꽃을 ‘사치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기념일이나 생일에 자연스럽게 꽃을 선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한 가방 브랜드가 론칭 기념으로 고객들에게 랑데부를 선물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교육자였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중학생들이 자유 학기제를 이용해 플로리스트 체험을 하거나, 학교에서 강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꽃을 친숙하게 느끼고, 남자도 플로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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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2018-04-12 21:09:51
훌륭한 아이디어군요 예쁜 음료 마시러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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