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 서현점 정준영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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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당> 서현점 정준영 점주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8.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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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보다 행동으로

경기가 너무 불황이다. 최저시급이 올라 인건비가 부담된다. 모든 자영업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이지만 정준영 점주는 고민할 시간에 해결책부터 찾아본다. 이런 행동력은 <채선당> 서현점을 18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원동력이 됐다. 

 

<채선당> 서현점 정준영 점주

첫 술에 배부르랴
정준영 점주는 2009년 12월 <채선당> 서현점을 오픈했다. 원래 장사를 하려고 눈여겨본 입지는 분당 미금역의 한 점포였다. 그런데 그가 계약하기 전에 새 점포가 들어서고 말았다. 바로 <채선당>이었다. 아쉬움이 남았던 그는 <채선당> 미금역점에 방문했고, 창업을 결심했다. ‘웰빙’을 강조하던 당시 외식 시장의 분위기와 <채선당>의 콘셉트가 부합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기대감에 차 서현점을 오픈했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2층 점포인 데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손님을 모으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러한 핸디캡을 정준영 점주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물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홍보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덕분에 창업 10개월 만인 2010년 10월부터 목표 매출액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정 점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자 노력중이다. 단골 고객층이 형성됐다고 해서 신규 고객 유치를 게을리 하면 금세 정체되고 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직원에겐 최고의 대우를
외식업계 종사자들의 근속률은 타 업계 대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채선당> 직원들은 6년, 7년 등 오랜 근속 기간을 자랑한다. 그만큼 정 점주가 근무환경이나 급여 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6년 동안 일한 직원이 타 점포의 임금수준을 전해 듣고 동요했을 때도, 정 점주는 지체하지 않고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동일 조건 대비 다른 점포보다 절대 적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직원들 사이의 동요는 빠르게 가라앉았고, 오히려 점주와 직원 간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 대해서도 남들보다 앞서서 대비책을 내놨다. 정 점주는 지난 8월부터 미리 급여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출 관리를 위한 기본 요소가 고객 관리보다 직원 관리”라며 “임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든 안 주려고 애쓰기보다 매출을 더 높일 방안을 강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난관이 생기면 정면으로 돌파하는 그의 실행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정 점주는 직원들에게 틈틈이 사우나 쿠폰을 챙겨주고, 영화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직원복지까지 신경쓰고 있다. 올해는 모든 직원들이 주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개선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기에 기대지 말자
경기가 회복되고 있냐는 질문에 정 점주는 “경기는 항상 안 좋다”고 답했다. 경제지표를 떠나서, 외식업에 종사한다면 경기가 나쁠 것을 항상 염두하고 사업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야만 시장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채선당> 서현점은 최근 셀프 서비스를 확대했다. 테이블마다 리필 육수 포트를 따로 비치하고, 샤브샤브를 먹고 난 뒤 죽도 고객이 직접 만들도록 했다.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는 서현점만의 방식이다. 이처럼 시장 변화를 남들보다 앞서서 읽고 대비책을 세우려 노력한 덕분에 <채선당> 서현점이 18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경기가 나쁘다고, 임대료가 올랐다고 좌절하기보다 해결책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 정 점주를 ‘베테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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