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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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8.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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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project>

아늑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조명 아래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 <b2project>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이다. 빈티지 가구와 은은한 불빛 덕에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까지 느껴볼 수 있다.
 

▲<b2project> ©이현석팀장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곳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대학로, 번잡스러운 큰 길을 빠져나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법처럼 <b2project>가 자리잡고 있다. 시끄러운 번화가에 있는 카페가 맞나 싶게 사위가 고요하다. <b2project>가 조용하다는 느낌을 주는 건 아마 빈티지 가구와 조명이 빚어내는 특유의 분위기 덕분일 것이다.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백열등 아래 앉아 푹신한 등받이에 기대 책을 읽고 있으면 오래된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 시간이 정지한 느낌을 받게 된다. 빈티지 가구를 들여놓은 카페는 흔하지만, 대부분 인테리어 소품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b2project>에선 실제로 고객이 빈티지 가구를 눈으로 보고, 기대고, 마음에 들면 구입도 할 수 있다. <b2project>는 빈티지 가구 전시장 겸 카페이기 때문이다. 1층 카페를 나와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서 다양한 빈티지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대로변에서 눈에 띄지 않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아마 <b2project>만의 정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린게 아닐까.

 

▲<b2project> ©이현석팀장

정형화되지 않은 색깔
<b2project> 권용식 대표는 “처음부터 빈티지 가구를 파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저 빈티지 가구가 좋아서 모으다 보니 “가구를 팔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카페 2층에 전시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b2project>에 전시 중인 빈티지 가구들은 특정 국가나 디자이너 작품으로 묶이지 않는다. 권 대표가 자신만의 안목으로, 오로지 감각에 의지해 고른 가구들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회화를 전공했다. 아침마다 매일 작업실에서 드로잉을 하고, 일년동안 쌓인 드로잉 작업물을 돌아보면 새삼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된다고 했다. <b2project>를 꾸려나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가구를 하나씩 채워 넣다 보면 <b2project>만의 색깔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 권 대표는 “특정 디자이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분위기가 한정될 수 있다. 이 곳에 모여 있는 가구들은 북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다양하다. 이것이 바로 <b2project>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b2project> ©이현석팀장
▲<b2project> ©이현석팀장

애정이 묻어나는 공간
오픈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b2project>는 여전히 권 대표의 애정 어린 손길로 가득하다. 그는 인테리어를 전공한 부인과 함께 가구를 구입하기 위해 1년에 다섯 차례 출장을 나선다. 이렇게 자주, 긴 시간 체류하는 이유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가구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고, 이를 감안해 빈티지지만 새것과 같은 컨디션을 지닌 가구를 주로 들여온다. 조명의 경우 일일이 핸드캐리로 가져올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b2project>에는 천장에서 아래로 비추는 직접 조명이 없고, 전부 간접 조명 뿐이다.  모두 권 대표가 손수 들여온 것들이다. 시대가 지나 대부분의 조명이 LED로 바뀌고 있지만, <b2project>가 백열등 조명을 고수하는 이유는 빈티지 특유의 정서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오래된 것들이 자아내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일 새로운 변화가 있는 곳, <b2project>를 굳이 정의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b2project> ©이현석팀장

 

 

 

 

오픈     2007년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3길 6-6
전화     02-747-5435
영업시간     매일 12:00 ~ 22:30
점포규모     67㎡(1층 카페), 좌석 수 17석
메뉴     라임에이드 7000원
           큐브라떼 8000원
           벨지안와플 10000원  IMSM디자인그룹 문의 : 1644-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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