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구 소장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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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구 소장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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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래관행 정착, 한국형 프랜차이즈 사업모델 시급
박민구 소장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2017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은 불확실과 혼선, 그리고 가성비가 시장 전체를 좌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행으로만 여겨졌던 것들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내세웠던 저가 아이템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혼밥족을 겨냥한 간편한 외식아이템이 시장을 선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불황에도 수제방식의 먹거리가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과 프랜차이즈, 신뢰회복 중요해    
창업시장이 어려운 것은 한두 해의 이야기가 아니다. 창업 아마추어가 창업시장에 내몰린 1997년 이후부터 20년 동안 창업환경이나 창업에 대한 인식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데, 계속해서 공급이 이어진 탓에 창업은 곧 실패라는 고질병이 되어 버렸다. 
물론 프랜차이즈 역시 별반 나을게 없다. 오히려 투자규모나 자신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인생 2막의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 보다 자신을 돌봐줘야 할 가맹본부가 오히려 가맹점에게 갑질이라는 행태로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업계의 새로운 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명 나아져야 한다는 대세만큼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시기와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새로운 투자나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프랜차이즈사업은 사람과 사람과의 신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실추한 신뢰회복이 중요하다. 정보공개서나 모범거래기준 역시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 규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너 중심의 경영구조 역시 프랜차이즈 선진국과 같이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는 주식회사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협동조합 형태의 리스크쉐어형 경영구조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형태의 규제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거래기준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좋은 거래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한국형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2018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  
업계에서는 통상 5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곤 하는데, 2018년에는 호황기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의 시대, 가족이 아닌 나홀로족이 시장의 큰 소비주체로 대체되고 있다. 그동안 가격파괴형 커피전문점이나 주스전문점, 핫도그전문점, 스몰비어, 통닭이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부터는 좋은 재료와 감성을 어필하는 웰빙아이템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폭발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는 수제식빵전문점이나 반찬도시락전문점 등이 그 예다.  

한편, 경험만큼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없다. 프랜차이즈 본부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1970년대에 우리와 거의 유사한 산고를 겪은 바가 있다. FTC의 주도로 정보공개서나(FDD), 로열티, 교육훈련시스템, 슈퍼바이징시스템과 같은 자산이 그 시대의 산물로 생겨난 것인 만큼 우리도 이제는 시대적 대세에 저항할 것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문제를 인식하고 공동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맹점 성공이 가맹본부의 성공이라는 확실한 믿음과 성공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1주일 미만의 교육만으로 출점시키는 교육훈련 시스템은 가맹사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절대적인 적폐다. <맥도날드>의 6개월 과정의 햄버거대학 정도는 아닐지언정 상품과 고객에 대한 충분한 지식습득과 실습을 하려면 최소한 현재보다는 2배 이상의 교육기간 확보와 고도화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업계 자체의 능력만으로 부족하다면 정부의 지원을 통해서 고도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여성 친화적, 젊은 층 겨냥한 아이템 주목해 볼만  
창업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유행하는 아이템일수록 생명력이 짧기 때문에 그동안의 아이템 변천사를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적어도 5년 정도는 호황기에 적합한 아이템이 선전할 것이기에 여성 친화적이면서도 젊은 층을 겨냥한 아이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각종 정부정책이나 법률개정안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결국 창업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거래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니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창업전문 잡지나 박람회, 관련 행사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생각 없는 행동 보다 행동 없는 생각이 기회조차 날려버릴 수도 있다. 적극적인 행동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공정하며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선택기준  
2017년은 정치나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혼선과 불확실성이 많았지만 2018년에는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관련 제도 역시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연착륙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창업자는 항상 꾸준했고, 문을 닫는 경우도 엇비슷했다. 결국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정부정책이 창업이나 프랜차이즈를 성공의 수단이라기 보다는 고용창출, 공정거래의 당사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창업이나 프랜차이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의 거래기준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비창업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제공과 유리한 거래조건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양극화 역시 현재보다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1000개를 자랑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던 시대에서 얼마나 공정하고 장수하느냐가 사회적 존경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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