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맛있는수다 <쿡일레븐>손재성 대표
상태바
(주)맛있는수다 <쿡일레븐>손재성 대표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7.12.1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5㎡(50평) C급 상권에서 배달로 연매출 30억원, 대박신화
(주)맛있는수다 <쿡일레븐>손재성 대표

Profile
(주)맛있는수다의 손재성 대표는 20년 전에 배달 사업의 비전을 보고 경험했던 선구자다. 1998년의 녹즙 사업부터 2017년 배달하는 푸드코트에 이르기까지 배달을 통해 몇 차례의 성공과 실패를 겪었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것은 하나, 도전 정신과 정직함이다. 1998년과 2017년의 시장 상황이 다르고 20대와 40대의 도전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정직함을 바탕으로 도전 안에 담긴 확신과 확신을 성공으로 이뤄내기 위한 손 대표의 마음가짐은 예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다. 그런 그가 본격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4차산업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푸드코트를 로드숍으로 끌어내고, IT기술이 접목된 복합매장으로 승부수를 내건 것이다. 서로 다른 업종별 융합, 구조적 융합은 바로 <쿡일레븐>의 경쟁력이다.


 

1만개 매출에서 3000개까지, 파고가 높았던 녹즙 사업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던 손재성 대표의 첫 번째 사회생활이자 사업은 이동통신사업이었다. 1997년 당시 삐삐가 유행 아이템이었는데, 손 대표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인근 인천 경찰청으로 가서 무작정 정보과 과장을 찾았다. ‘거산정보통신’이라는 명함을 내밀고 가입비와 저렴한 요금으로 삐삐를 임대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건이었고 그를 좋게 본 경찰청은 파출소 직원까지 가입하게 해 큰 성과를 얻었다. 이후 경찰청 본청에도 진출해보고 싶었지만 통신사 측은 이를 단칼에 거절했고, 손 대표는 남의 물건이 아닌 내 물건을 팔아야겠다고 결심해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녹즙 사업을 시작했다.

이동통신사업을 하면서도 손 대표의 마음 한편에는 녹즙 사업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마음 속으로 차곡차곡 그려놓은 계획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바로 구상해 둔 그림을 실행에 옮겼다. 성실하게 일하면서 조금씩 사업은 확장됐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당시 SBS가 주최한 1회 창업박람회의 담당 PD를 10번 이상 찾아갔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결국 그의 열정에 반한 PD는 마지막 방송에서 녹즙회사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인터뷰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하루에 300명 이상의 창업 상담이 들어왔고, 이후 전국에 60여개의 대리점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다. 상담을 하고 제품과 대리점을 관리하는 등 쉬는 날 없이 매일 일하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업력과 조직력만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직접 운영하는 공장이 없다 보니 OEM으로 녹즙을 만들었는데 공장에 문제가 생기자 걷잡을 수가 없었다. 매일 배달되는 녹즙이 일주일에 세 번씩 상해서 나갔고 대리점도 고객도 난리가 났다. OEM 시스템이다 보니 손 대표가 아무리 뛰어다녀도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하루에 1만개 이상 나가던 녹즙이 3000개로 떨어지면서 결국 사업을 철수해야 했고, 직원들과 함께 한강 고수부지에서 마지막 삼겹살 파티를 했다. 막막했던 그에게 직원 중 한 명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고, 손 대표는 용기를 내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킨 힘, 아내와 종교
식품이니만큼 정직하게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 손 대표는 농장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받아 임대 공장에서 녹즙을 만들었다. 신선한 재료를 바로 짜서 24시간 안에 공급한다는 원칙을 지키면 문제가 전혀 없었다. 전보다 더 워커홀릭이 돼 회사와 공장을 조금씩 성장시켜 나갔고, 마침내 2003년에는  오랫동안 꿈꾸었던 대지 약 1만㎡(3000평)에 건평 약 2700㎡(800평)의 녹즙 공장을 여주에 설립했다. 직접 돌 하나 흙 하나를 골라가면서 애착을 가져 완공했고, 제조과정의 안정성을 인증하는 식품안전관리기준인 HACCP까지 받았다. 이후 회사는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나갔다. 판매자들에게 농장과 공장 견학을 시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했고, 전국 80개의 대리점을 통해 전국에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녹즙을 판매했다. 녹즙 사업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식자재 딜리버리를 전문으로 하는 데이웰 식품푸드를 설립했다. 지금의 정기 반찬 배달 시스템과도 유사한데, 완제품이 아니라 반찬을 만들 수 있는 식재료와 소스를 배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자재 딜리버리 사업은 모기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안타깝게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포기해야만 했다.

녹즙 사업은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이후로도 성장하고 있었으나 2009년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다.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경쟁업체를 인수하면서 투자를 받게 되었는데 이후 운영상에 문제가 생긴것. 두 개의 회사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지분 싸움은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지루하게 이어졌고, 그 여파로 인해 하루에 녹즙을 몇 만개씩 생산하던 공장도 결국 2009년 겨울 문을 닫고 만다. 다행히 운영상의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었으나 손 대표 자신의 자산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부족함 없이 사업과 가정을 잘 이끌던 그의 나이 39살 때의 일이다. 

이후 약 1년 반 동안 그는 하릴없는 시간을 보낸다. 생활비도 주지 못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밖을 나가도 그저 걸어다니며 생각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이들 역시 갑자기 바뀐 상황을 힘들어했다.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손 대표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아내의 격려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지만 아내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쉬어도 된다고 힘을 주었다. 26살에 결혼해 어렵게 자리를 잡았는데 다시 고생을 시킨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만 아내는 생각 이상으로 의연했다. 예전처럼 자신만만하게 어깨를 편 모습을 보여달라며 친구들을 만날 때는 지갑에 몰래 용돈과 손편지를 넣어주어 눈시울을 붉히게도 했다. 당시 아내가 쓴 손편지를 세 번 정도 받았는데 이후 힘들 때마다 펼쳐보며 접힌 부분이 닳을 때까지 갖고 다녔다. 지금은 코팅을 해서 사무실 서랍 한 켠에 보물처럼 고이 간직하고 있다. 

아내가 그의 마음을 잡아 주었다면 종교는 그를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었다. 27년 동안 가족, 특히 그를 위해 매일 새벽 교회 종을 쳤던 어머니 덕분에 신앙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를 안 나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내는 돌아온 탕아같은 그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조금씩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위해 1000일 새벽 기도를 하겠다는 그의 말에 아내는 두말없이 동의했고, 1000일을 하루처럼 새벽 기도를 함께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완벽히 정화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열정의 시작, 매운 족발 <열광 153>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채우고 하루에 20~30km씩 걸어다니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던 손 대표를 사로잡은 새로운 아이템은 매운 족발이었다. 녹즙과 마찬가지로 족발은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고, 시장 조사를 하다 보니 오랫동안 이어온 맛집들도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대로 매장을 운영해 보고 싶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레시피였다. 족발을 어떻게 삶아야 하는지, 소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여기서도 그의 도전정신은 빛이 났다. 당시 인천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족발집에 가서 무작정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나를 도와주면 언젠가는 꼭 당신을 돕겠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족발집 사장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 마디 했다. 나는 장사꾼인데 당신은 사업가같다며 조건 없이 가르쳐주겠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말했다. 이후 몇 달 동안 아내와 함께 족발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고, 2011년 가을, 월세집의 보증금을 빼 드디어 족발집 <열광 153>을 오픈했다. 권리금이 거의 없는 매장이었고 인테리어는 직접 목수를 고용해 함께 매장 곳곳을 손봤다. 가게 이름도 아내와 함께 고민하며 직접 지었다. ‘더울 열’과 ‘미칠 광’, ‘뜨거운 족발에 미치고 싶은 사람들은 일오삼(여기로 오세요)’이라는 뜻이었다.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네이밍이었지만 쉽게 입에 붙었다. 그리고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열광 153>에 과분한 사랑을 주었다.
 
제대로 배운 맛과 좋은 재료 그리고 절실함에 기반한 열정 때문일까. 족발과 닭발을 기반으로 한 간단한 메뉴와 제대로 전수받은 맛에 자신도 있었지만 <열광 153>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반응이 왔다. 한 번 온 손님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오면서 입소문을 냈고 그 입소문이 다시 퍼지면서 손님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힘들었지만 맛을 위해 매일 족발을 삶았고, 매장 앞에서 직접 불에 굽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테이블이 14개 정도밖에 안 됐지만 하루 매출이 25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에 4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손 대표 부부는 장사에 매달렸고,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도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찾아왔다. 나중에는 서울의 방송사가 직접 와서 취재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선순환이 되면서 장사는 매출을 꾸준히 올렸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늘지 않는 매출에 회의가 들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배달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은 배달을 기피했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도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행히 손 대표의 예상은 적중해 매출은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한 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왕 배달을 하는 것이라면 족발 외에 다양한 메뉴를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족발은 일주일에 한 번도 먹기 어렵지만 다른 배달음식을 함께 판매한다면 전체 매출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주방에서 만든 치킨으로 배달 메뉴를 추가했고, 역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 <쿡일레븐>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동서에게 <열광 153> 운영을 맡기고 손 대표는 온전히 새로운 사업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게 된다. 


 

배달하는 푸드코트 <쿡일레븐>
현재 (주)맛있는수다의 메인 브랜드인 <쿡일레븐>은 바로 ‘배달하는 푸드코트’다. 대형마트에 있는 다양한 푸드코트를 로드숍으로 나와 배달하는 아이템이다. 아빠는 한식, 엄마는 분식, 아이는 돈가스가 먹고 싶을 때, 한 곳에 주문을 해서 배달이 된다는 아이디어였고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나 뜻밖에 아내의 반대가 몹시 강했다. 이제 겨우 살만한데 또 한번 도전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힘든 시간을 참아준 아내의 동의를 얻고 싶었던 손 대표는 차근차근 아이디어를 정리하면서 아내를 설득했고 드디어 <쿡일레븐>을 론칭했다. <열광 153> 인근의 허름한 1층 점포를 빌려 배달 전문 매장을 만들었고, 메뉴를 총 11개로 정리한 후 로고와 박스 디자인, 소스 개발과 메뉴 구성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갖춰 나갔다. 레시피 역시 발품과 손품을 팔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새로운 사업에 푹 빠진 손 대표는 하루에 15시간씩 일을 했고, 결국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110㎡(35평) 점포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메뉴가 다양했기 때문에 레시피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이 많은 도움이 됐다. 식품제조회사를 운영했던 자신의 경험을 살리고, 치킨, 피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및 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인들의 도움도 받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주방에서 보내야 했지만, 직접 주방에서 연구하며 일했던 경험은 레시피는 물론 이후 전자주방 시스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쿡일레븐>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확신을 얻은 손 대표는 드디어 로드숍 오픈을 결심한다. 주방만 있던 이전 매장은 창고 및 공장 용도로 사용하고 대로변에 <쿡일레븐>이라는 간판을 단 200㎡(60평) 크기의 직영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푸드코트 허가를 얻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손 대표가 꿈꾸던 매장이 만들어졌고, 3개의 주방, 3개의 사업자, 1개의 배달시스템과 홀의 완벽한 푸드코트가 만들어졌다. 


 

165㎡(50평) C급 상권에서 월매출 2억5000만원, 연매출 30억원
역시나 이번에도 대박이었다.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주방 일도 그만큼 엄청났다. 배달이 몰릴 때면 주문이 밀려 주방에서는 비명을 질렀고, 일이 힘든 만큼 그만 두는 사람도 많아 인력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보다 상당히 좋은 대우를 해주었지만 일이 힘들어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시 인천 지역에 <쿡일레븐>에서 일하면 몸이 상한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그때마다 대체 인력을 구하느라 힘들었던 손 대표는 원론적으로 문제에 접근했다. 일하는 사람들이 덜 힘들도록 빠른 조리를 위한 레시피와 신속한 주문, 배달이 가능한 전자주방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배달 전문 어플까지 직접 만들어 소비자는 물론 주방과 배달까지 원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며,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직접 배달용 용기까지 제작했다.

현재는 모든 것이 90% 이상 완료돼 앞으로는 더 빠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과 맛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력과 시간, 비용도 덜 들어가기 때문에 손 대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쿡일레븐>에 대한 창업 의뢰도 들어와 현재 가맹점을 두 곳에 오픈했다. 아직 가맹사업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었지만,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흔쾌히 함께하기로 했고 그 결과 지금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구조, 형태, 구성원에 따라 알맞은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손 대표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4차 산업의 콘셉트, 융합 그리고 쿡 드라이브
손 대표가 생각하는 4차 산업은 디지털과의 ‘융합’이다. 그런 점에서 <쿡일레븐>은 가장 4차 산업의 콘셉트에 맞는 창업 아이템이다. 최첨단 IT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 어플, 주문에서 조리, 배달, 결제까지 일원화된 전자주방, 속도와 맛을 동시에 잡은 레시피는 그야말로 융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융합뿐만 아니라 손 대표는 아날로그적인 융합도 갖추고 있다. 바로 전수 창업과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이 융합된 업종 변경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손 대표가 운영하던 <열광 153>과 <쿡일레븐> 매장이 모두 성공하자 인근에서 부대찌개 메뉴를 판매하던 지인이 상담을 요청한 것. 지인은 점심과 저녁 장사를 모두 하는데도 하루 매출이 50~60만원 정도밖에 안 되고 그나마 점심메뉴 위주였다. 분석결과  손 대표는 메뉴 특성상 점심매출은 있는데 저녁매출이 없는 부분에 주목했다. 그래서 저녁 장사도 가능한 ‛뼈다귀감자탕’ 메뉴를 론칭하고 간판도 <엄가네부대찌게>에서 <싸나이감자탕 사모님부대찌게>로 교체해 매출이 두 배로 올랐다. 지인에게 수익 이상의 행복을 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이후 밥집을 하던 또다른 지인도 손 대표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주식저포(낮에는 밥집, 저녁에는 포장마차)’와 간판 교체를 제안해 매출이 3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주)맛있는수다의 다양한 메뉴로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한 업종 변경 사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연말 이벤트로 운영난의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을 받아 선정하고 약 5개 매장에게 각각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업종 변경에 지원하는 ‘러브 샵(가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몇 차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힘겹게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쿡드라이브로 만나는 K푸드
그동안 많은 것을 이뤄봤기 때문에 손 대표의 목표는 매출액이나 사업의 양적 확장이 아닌 질적 확장이다. 양적 확장을 목표로 하게 되면 욕심이 생기고 결국 무리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와는 미래의 목표 방향이 다른데, 최종적인 목표는 바로 ‘쿡드라이브로 만나는 K푸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에서 도입한 차 안에서 음식을 주문해 바로 받을 수 있는 쿡드라이브 시스템을 가진 매장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구상 중이고 당분간은 <쿡일레븐>의 직영 매장과 가맹점, 업종변경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리를 잡고 자금이 모이면 ‘쿡 드라이브’ 샘플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와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20년 전 그랬던 것처럼 손 대표는 성공을 확신한다. 

손 대표가 20년 이상 사업을 하면서 한결같이 지켜온 것은 바로 ‛정직함’이다. 그래서 늘 변함없이 브랜드를 알리고 가맹점을 알리는 것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정직함을 지켜 사업에 실패를 했을 때도 크게 피해를 받은 사람이 손 대표였다는 것은 힘들 때 그를 지탱해 준 힘이었다. 앞으로 (주)맛있는수다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만들면서도 정직함은 최우선이 될 것이다. 손재성 대표의 꿈은 크지 않다.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주)맛있는수다가 추구하는 진정한 꿈이자 바람이다.
글  조주연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캐리커처  하도형 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