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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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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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가치를 만들어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인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을 잘만 활용한다면 어떤 사업보다 강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협의하고 조력하는 등 상생의 과정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창업을 결심했다면 다양한 정보를 기초로 올바른 본부를 선택하고 함께 신뢰의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역량 올린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계약에 의해 가맹점에게 상호, 경영노하우,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제공받는 사업입니다. 가맹본부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가맹점의 소자본이 결합해 누구나 쉽게 창업이 가능하며 본부의 시스템을 이용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는 서민 밀착형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우선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합니다. 아이디어 중심의 소자본 창업을 용이하게 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죠. 더불어 대기업,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합니다.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의 자원제약 극복이 용이하고 소자본의 조직화, 판매망 구축, 공동 마케팅, 브랜드 구축 등 자영업자의 전반적인 역량강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동력원을 창출합니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인력, 서비스, 시설장비, 원부자재를 융합해 수출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외식산업에 담아 세계로 전파하는 파급력을 갖고 있는 사업입니다. 
 

우월적인 지위 내려놓을 때
프랜차이즈 창업이 개인창업에 비해 폐업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우선 눈먼 창업이 아닌 이미 많은 점포가 개설돼 있는 성공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정보공개서를 통해 해당 가맹본부와 브랜드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결정하도록 법이 강제하고 있는 부분도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률적인 절차를 강화한 것보다 훨씬 더 성공을 담보하는 요인은 다점포를 표방하는 프랜차이즈의 속성상 특정 점포의 충성고객이 동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다른 점포에도 뛰어난 간섭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반면 역기능도 존재합니다. 외식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산업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또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인해 가맹점사업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면서 본부와 가맹점과의 공동 마케팅, 본부의 가맹점 관리 등이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충돌되는 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본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오해가 증폭돼 가맹점과의 잦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가맹점에 대한 우월적인 지위를 내려놓고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가맹사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에 프랜차이즈 CEO들은 가맹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업가 정신과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장착해야 합니다. 가맹본부가 도덕적으로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CEO의 마인드가 기업의 문화를 낳습니다.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꾸준히 실천하면 동업자인 가맹점사업자들이 반드시 화답합니다. 특히 가맹점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맹점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맹점사업자단체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맹본부가 이를 구성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예비창업자들이 알아야 할 것
예비창업자들은 올바른 기준을 통해 가맹본부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예비창업자를 위해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제도를 잘 활용하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맹본부가 계약 이전(14일 이전)에 계약서 사본과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예비창업자에게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숙고하고 계약하면 됩니다. 또 트렌디한 업종보다 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부동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며 가맹금이나 로열티 없이 물류 수익에 의존하는 브랜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취하는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의 이미지나 CEO의 철학, 해당 브랜드의 홍보력,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뉴스(블로그나 카페 등은 제외)의 노출도를 확인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본부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나의 열정과 노력 없이 성공의 과실을 수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객은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화답하기 때문입니다.
 

건전한 가맹사업을 위한 필수조건 
올바른 프랜차이즈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신뢰의 가치를 만들어낸 브랜드를 상대로 충성합니다. 때문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브랜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해 당사자들에게도 한 말씀드리면, 가맹사업은 한 개 점포의 성공 백신을 골고루 나누어주는 상생의 비즈니스입니다. 즉 상호간 신뢰의 가치로 성장을 함께 나누며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가맹사업의 상생이념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 건전한 가맹사업이 정립되고 국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프랜차이즈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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