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중용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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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중용 23장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7.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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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세월호의 참사로 인해 나라 안팎이 어수선합니다. 세월호의 참사는 비단 세월호 탑승자와 가족들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안산 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한 직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과 학교, 병원, 상가 그리고 안산 시민들……. 나아가 세월호에 탑승했던 그 또래의 학생과 부모, 선생 등등. 온 나라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집단 우울증에 걸리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세월호의 영향은 그 여파가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프랜차이즈 관련 기관과 기업들 또한 모든 판촉활동을 중단하고 자중하는 상황입니다. 각계각층 어느 누구도 예상치 않았던 외생변수가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특수를 누리는 달이지만, 그 마저도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세월호의 침몰 사고는 온 국민의 생활과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서비스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 자체도 부쩍 둔화되어 여행, 레저, 숙박업, 외식업 등 서비스업이 눈에 띄는 매출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둔화 된 업종들은 골프장, 골프연습장, 노래방 등과 같은 레저산업과 일반음식점의 매출 증가세 둔화 및 유흥주점업 매출 감소세 전환 등 전체 외식업 증가세가 12.7%에서 7.3%로 둔화됐다고 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극장이나 놀이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수학여행 금지 등으로 인해 총 5476건, 18만8000명 규모 관광이 취소돼 276억원 규모의 업계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업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대책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여행·운송·숙박업체 등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과 기업은행 등을 통해 750억원 규모를 저리융자로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사업체 등이 신청할 경우,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를 최대 9개월까지 납부기한을 연장하는 등 세제혜택도 늘린다는 소식입니다. 전남 진도군과 경기 안산시 등 피해지역의 모든 어민과 영세사업자에게는 부가가치세 납부를 3개월 일괄 연장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도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300개 가까이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면전문점 K업체는 “5월 성수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펼칠 판촉활동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최대한 판촉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샤브샤브전문점 C업체는 “당초 계획했던 가정의 달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해당 예산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가족돕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 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며, 세월호 아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전 업계가 불황기 속에서 성수기를 뒤로하고 세월호의 아픔과 함께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세월호의 여파는 소상공인들인 가맹점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국 본사 매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감소는 식자재 업체와 기타 부자재 및 유통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는 등 도미노현상이 이어집니다. 이렇듯 세월호 사고는 서민과 기업, 나아가 국가경제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련의 국가적, 사회적 현상 속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이 지면을 통해 한 가지만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나의 직무를, 나의 의무를 충실히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든 편하게 하기는 쉽습니다. 정성을 다해 하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정성을 다하면 잘 되는 줄은 알지만, 그것이 힘들고 귀찮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그럭저럭 살아지거나 아무일 없이 넘어가지만 항상 문제는 결정적일 때 일어나곤 합니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는 일어납니다.

요즘 세간에 영화 ‘역린’이 화제라고 합니다.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이 요즘 화제가 되는 것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어떤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중용 23장이란 구절의 내용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는 메시지가 지금 현재, 우리들이 가슴에 새겨야 하는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 우리 기업에, 수많은 CEO들과 직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당신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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