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즌의 이런 저런 공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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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즌의 이런 저런 공상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7.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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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만물이 소생하는 춘삼월 봄입니다. 아직 새싹들을 시샘하는 약한 추위가 남아 있기는 하나 가슴에는 뜻 모를 희망의 기운이 움트는 계절입니다. 한 겨울 동장군에 갇혀 마음과 행동이 굼뜨기 일쑤였던 일상들을 지나, 봄기운에 문을 박차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창업분야와 프랜차이즈 분야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때입니다. 우선 다양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들의 메카인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이달 하순 서초동으로 사무실을 확장해 이전합니다. 조동민 협회장이 새로 당선되면서 일찍이 예견된 일이기는 했습니다.

워낙 추진력이 강한데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에 지금의 사무실로는 비좁아 일터를 확장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취임 1년 만에 군자동 시대를 마감하고 강남으로 편입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하고 굵직한 사안들이 내재돼 있습니다. 우선 협회를 상징하는 이름부터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무게감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한결 위상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굳이 산업이라는 단어를 협회 이름에 넣어야 하느냐’는 이들이 있긴 합니다만 대승적 개념의 의미를 뜻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부연설명을 덧붙인다면 산업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자를 수송하고 보관하거나 운반공급해 주는 유통과정 및 여기에 수반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간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경제 활동’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분야가 바야흐로 ‘산업’에 걸맞는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대에 놓였습니다. 관념적 변화가 아닌 실천적 움직임들을 일러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3월의 가장 큰 변화는 창업 시즌이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불과 2~3년 전과는 다르게 창업시장의 첫 단추는 보통 3월부터 시작된다는 쪽으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포문을 여는 이들은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입니다. 3월부터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오픈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창업시장을 관망해 왔던 이들은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맞춰 시장 선점을 위해 자웅을 겨루며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수많은 예비창업자들도 그동안 세웠던 계획을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맞춰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박람회의 가장 큰 매력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저마다 공들여 다듬고 만들어 놓은 자사의 브랜드를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다 쏟아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른 창업 장터와는 격이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비창업자들한테는 실제로 방대한 규모에서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자신한테 어떤 업종의 브랜드가 맞는지, 부부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는 어떤 것인지, 소자본 창업의 아이템으로 어떤 브랜드가 새로 론칭되었는지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최대의, 최적의, 최고의 장소로 전혀 손색 없는 무대가 바로 박람회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물론 어떤 예비창업자들은 한 번에 많은 브랜드를 보다보니 옥석을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다수의 브랜드를 검증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이만한 경연 무대는 따로 없을 듯합니다. 굳이 조언을 한다면 발품을 팔아 박람회 장소에 나온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신에 맞는 업종을 선정, 현장에 있는 가맹점들을 순례하기를 권합니다. 현장에서 영업하는 가맹점들은 해당 브랜드들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창업 시즌은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매출액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많은 논란 속에 개정된 프랜차이즈 법안은 선의적 입법을 벗어나 악의적 탈법으로 옮겨 붙어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힘들게 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잠재적인 ‘침묵의 화약고’라고 불릴만 합니다.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도도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가 정책자금으로 배정받은 상당액이 해외진출과 관련된 사업의 지원금으로 책정된 까닭입니다. 따라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 글로벌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또 이를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해외의 문을 두드린 지 10년이 다되어가는 요즘 가시적인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올 지 관심이 많이 가는 해이기도 합니다. 창업시즌을 맞이하면서 필자의 마음마저 들뜨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아무래도 창업을 둘러싼 열기에 서서히 함몰돼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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