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신이 바뀔 차례입니다 -갑오년 새해 성북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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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신이 바뀔 차례입니다 -갑오년 새해 성북동에서-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7.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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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처음은 언제나 앞날에 대한 설렘과 기대와 희망으로 들떠 있게 마련입니다. 거기에다 올 해는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파란 말’의 해라고 하니 그 기상을 어찌 다 필설로 하겠습니까. 말은 본래 박력이 넘치고 생동감이 살아 움직이며 또한 거기서 빚어지는 강인함은 동물 가운데 최고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생물성과 역동성이 올해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에게 스며들어 엎어지고 깨어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 툴툴 털고 일어나는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의 창업시장이 그리 녹록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프랜차이즈 업계는 불황이라는 동장군에 꽁꽁 묶여 옴짝달싹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이 매우 컸습니다. 이런 기조는 올 초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딱히 두드러지게 좋아질 만한 어떤 경제적 흐름이 감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두 명의 절대적인 고객을 숙명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하나는 가맹점주이고 다른 하나는 고객입니다. 이들 중 가맹점은 철저히 본사와 보완재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둘 중 하나가 어긋나면 다른 한 쪽은 삐걱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본사를 유지시키는 데 절대적인 상관변수인 창업자들의 경제여건이 그다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극심한 가맹점 오픈 부진에 시달렸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그나마 선전 한 아이템들은 대부분 소자본이었습니다. 창업비용 5000만원 내외의 저가 맥주, 밥버거, 포장마차 등이 사실상 창업시장을 휩쓸다시피 해 동종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에 비해 3억~5억원 사이의 99㎡(30평)~165㎡(50평)대의 이자카야 전문점, 요리 맥주전문점, 치킨점 등은 시장 판세를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다 대형매장 위주의 커피전문점이나 빵집 등은 자본력이 있는 창업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이미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만일 지금 3억원의 현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올해는 창업시장에 3가지 경고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계부채 1000조 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빚 권하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고 국민 1인당 평균 수천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가계부채는 종국에는 나라 경제의 발목을 붙잡게 되고 그 여파로 창업시장은 더 얼어붙을까 걱정입니다. 집값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 본격화되면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금리인상이 기다리고 있어서입니다.

하우스푸어들에 대한 우려도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지금은 실상 군불만 때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의 하나 현실로 이어진다면 그나마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소자본 여력의 창업자들의 이탈을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전세가율 70% 돌파도 결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습니다. ‘깡통주택’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칫하면 전세금을 몽땅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 산업의 평균임금이 지난해부터 하락세이고 이로 인해 가계소득 역시 정체 상태입니다. 달리 말하면 임금감소로 인해 자력으로는 소비가 회복되지 못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저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올해 대기업경제연구소나 증권회사, 연구기관, 통계기관 등 경제 전망은 3%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비교적 후하거나 낙관하는 지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온도입니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런 시기에 어떤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이제는 당신이 바뀔 차례입니다. 일단 창업의 흐름을 읽고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과감하게 소자본 창업의 아이템을 발굴해 시스템을 갖출 것을 주문합니다. 돈 없는 이들에게는 맞춤창업이 제격입니다. 창업시장에서 떡볶이, 닭강정, 김밥 등 길거리 음식이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 지 꽤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매력 있는 창업시장의 ‘소도구’들입니다.

3억원 가량이 드는 가게를 하나 창업하는 것보다 1억원이 드는 소자본 가게 3개를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랜드나 규모의 경제를 더 좋아한다면 선택의 경우는 달라지겠지요. 거기에다 ‘장사가 잘 되는 브랜드’라는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은 창업자들도 ‘망하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당연히 장사가 잘 되는 브랜드를 찾으려 할 것이고 실제 그렇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홍보에 관심을 덜 가졌다면 이제부터는 죽기 살기로 매달리길 권합니다.

작은 부자는 알뜰살뜰 아끼고 모아서 이루어지지만 큰 부자는 때와 운과 과감성이 뒤따라 줘야 합니다. 어찌 보면 지금이 그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의 판단은 어디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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